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석훈 새누리당(서울 서초구을)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TV 홈쇼핑업체가 자동응답전화(ARS) 주문 할인금액과 무이자 할부 수수료, 배송비 등 추가비용을 중소 납품업체에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A사는 최근 홈쇼핑을 통해 90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유통비용 7288만9000원을 부담했다.
아울러 홈쇼핑은 ARS, 무이자 할부 수수료, 방송용 세트 제작비, 배송비 등도 전가했다. A사의 매출액 81%가 고스란히 홈쇼핑 탐욕에 빠져나갔다.
대형 휴대폰 납품업체 관계자도 홈쇼핑 상품기획자(MD)가 뒷돈을 요구해온 경험을 토로했다. 중소납품업체들은 대다수 슈퍼 갑(甲)인 MD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강석훈 의원은 “홈쇼핑 업체들이 중소 납품업체들의 이익을 가로채 최고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다”며 “홈쇼핑 업체가 세트장비, 모델료, 게스트 초청비, 특수효과비 등을 모두 납품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홈쇼핑과의 제작회의에서 특정 연예인 모셔오기와 특정 상품 등 사은품 끼워 넣기 등을 주문했다고 강 의원 전했다.
공정위가 최근 조사한 홈쇼핑 업체와 중소업체간 판매수수료 계약를 보면, 30∼40% 정도의 수수료 계약 형태가 이뤄진다. 하지만 계약상 있지도 않은 추가비용을 전가시키는 등 납품업체들이 부담하는 유통비용만 58∼81%에 달한다.
공정위가 실태조사 등 시장 경제 질서를 위한 액션 행보를 취하자 홈쇼핑 업체는 지난해 10월 3∼7%포인트 정도의 ‘찔끔 인하’ 방안을 내놨다.
강 의원은 “중소 납품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수료가 낮아진 만큼 다른 항목의 비용으로 전가해 결과적으로는 납품 업체에 아무런 실익이 없다”며 “결국 홈쇼핑 업체들이 고객과 납품업체에 돌아가야 할 이익을 가로채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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