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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아 해외 부동산에 눈 돌리는 보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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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4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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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돈이 넘쳐 자산운용난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임대용 부동산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전 대한생명)은 지난 8월 13일 영국 런던 금융업무지구인 시티의 우드스트리트(Wood Street) 소재 국제법률회사 에버셰즈(Eversheds) 본사 건물을 한화 2500억원에 매입했다.

복수의 투자자와 펀드를 조성해 사들인 이 건물은 영란은행, 세인트폴성당 인근에 위치한 연면적 1만7천200㎡(5200여평) 규모의 최고급 오피스 빌딩이다.

중국 서부내륙 보험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는 삼성생명은 현지 합작 법인 건물을 임대 수익 확보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중국 베이징 소재 중항삼성인수보험유한공사 건물 중 자사가 보유한 일부 층에 세를 놔 현지 기업과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입주토록 하고 있다.

부동산 매입과 임대를 통한 수익 창출은 이미 국내 보험사들 사이에서 일반화된 자산운용 방식이다.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의 경우 전국의 30여개 사옥을 임대용 부동산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삼성화재 본사는 총 20층 가운데 절반가량이 임대층이다.

보험사들이 국내 부동산시장에 국한됐던 투자 시야를 해외까지 확대한 것은 저조한 자산운용 수익률 때문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주요 보험사의 총자산은 우리나라 정부의 올해 예산 약 325조원의 2배 수준인 620조439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2월 말 558조407억원을 기록한 보험사의 총자산은 석 달여 만에 사상 처음으로 600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평균 4~5%대로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 3.8~4%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초저금리 기조와 경기 불황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기업들은 투자 방식을 다양화할 수밖에 없다"며 "저렴한 금액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물건이 나타난다면 언제든지 매입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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