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 섀플리 교수 “수학자로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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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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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게 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의 로이드 섀플리(89, 사진) 명예교수는 자신을 수학자로 생각했다며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섀플리 명예교수는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AP와의 통화에서 “나 자신을 수학자로 생각했는데 노벨 경제학상은 경제학자들에게 주는 상이 아닌가”라며 “나는 단 한 번도 경제학 강의를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섀플리 명예교수는 “이제 아버지보다 앞서게 됐다”며 “아버지는 다른 상은 받았지만 노벨상은 수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섀플리 교수는 유명한 천문학자인 할로 섀플리의 아들이다. 지난 1972년 사망한 아버지 할로 섀플리는 은하계 등 별의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역시 공동 수상자인 앨빈 로스(60) 하버드대 교수도 이날 “노벨위원회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 자고 있었다”며 “섀플리 교수가 상을 받을 것은 예상했지만, 나는 기대하지 않았고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놀랍고 기쁘다”며 “섀플리 교수와 함께 받게 돼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로스 교수는 현재 스탠퍼드대 방문교수로 있다.

로스 교수는 “과학적 업적은 팀의 노력”이라며 “이번 상은 많은 사람에게 주는 것이고 나는 그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노벨 경제학상이 시장 디자인(market design) 분야를 연구하는 많은 젊은 학자에게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정적 배분(stable allocations) 이론 및 시장설계 관행에 관한 연구 공로를 인정해 두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앨빈 로스 교수와 로이드 섀플리 명예 교수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올해 경제학상은 가장 핵심적인 경제문제, 즉 다른 주체들이 어떻게 하면 잘 연결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라며 두 교수가 장기 기증자와 장기가 필요한 환자, 학생들과 대학, 광고주와 인터넷 검색 엔진처럼 서로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에 관해 이론 확립부터 실제 적용에까지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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