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이란 해외 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국내에 증권을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해외 현지에서 발행해 유통시키는 증권을 말하는데, 지난 2분기에는 해외 DR의 국내 원주 전환이 급격히 늘어났고 증시에서는 외국인 매도공세가 이어졌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해외 DR의 국내 원주 전환 물량은 1분기의 883만6000주보다 2배 이상 급증한 1856만8000주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원주의 해외 DR 전환은 489만주로 전기 대비 32.5% 감소했으며, 외국인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약 4조50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3분기에 들어서면서 이 같은 분위기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지난 3분기 해외 DR의 국내 원주 전환 주식은 총 1519만4000주로 2분기의 1856만8000주보다 18% 넘게 감소했다.
반대로 국내 원주의 해외 DR 전환은 510만주로 2분기에 비해 4.3% 늘었다. 3분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규모는 8조3363억원에 달했다. 유럽 등 세계 경제가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안전 자산 대신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늘어난 셈이다.
김재웅 한국예탁결제원 국제투자지원팀장은 "지난 2분기에는 유동성이 좋은 우리나라 증시에서 돈을 빼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3분기에 해외 DR 해지가 줄어든 것은 세계 경제 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신규 DR 발행 움직임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지난 2007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자금 조달이 어려운 해외 주식시장에서 DR을 발행하기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하지만 최근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해외 DR 발행을 검토 중인 곳이 늘고 있다.
김 팀장은 "최근 1~2개 정도의 업체가 해외 DR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내년부터도 해외 DR 발행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DR 발행은 지난 1990년 삼성물산이 룩셈부르크에서 처음으로 발행한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이어졌으나, 올해는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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