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9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하며 전문가 예상치인 9.9%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수입은 4.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586억엔(약 7조796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도 동시에 확대됐다.
일본은 지난해 일어난 대지진 이후 세계 경제둔화를 비롯해 엔화 강세, 최근에는 중국과 영토분쟁까지 악재가 겹치며 수출이 감소했다고 22일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일본의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량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영토분쟁 두 달 사이 14.1%나 급감했다.
일본의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와 닛산의 중국 내 매출은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6일 JP모건은 중국과 영토분쟁으로 인해 일본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0.8%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 역시 영토분쟁으로 인해 일본의 3~4분기 GDP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토추상사의 이코노미스트 요시마사 마루야마는 “중국과 영토분쟁으로 인해 수출이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며 “일본 경제는 연말까지 2 분기 연속 수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9월 수입이 증가한 것은 의외의 결과” 라며 “겨울을 대비한 연료수요가 증가하며 벌써 수입어음이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경제 재정상 겸 국가 전략 담당상은 지난 21일 후지TV에 출연해 “전세계가 양적 완화를 통해 경기부양책을 단행하는 추세지만 일본은 현재 통화량이 궁핍한 상태”라며 “양적 완화가 경기회복을 위한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현재로썬 국가신용등급 강등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라며 추가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이지 담당상은 정부가 현재 2000억엔(약 221조원)에 달하는 통화를 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며 내년 3월(2012년 회계연도)까지 의회가 승인하는 데로 경기부양 프로그램으로 9100억엔, 대지진 피해 복구비용 4000억엔, 이외에도 3478억엔의 지출안을 밝혔다.
세이지 담당상은 마지막으로 일본은 양적 완화와 함께 이와 관련된 정책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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