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미국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 피치사가 독점하는 글로벌 신용평가시장 구도를 깨기 위해 중국이 미국 러시아의 독립 신용평가사와 손잡고 글로벌 신용평가기구를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2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민간 신용평가사인 다궁(大公)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독립 신용평가사와 손잡고 ‘세계신용평가그룹’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서방국 중심의 독단적인 글로벌 신용평가 시스템을 개혁하겠다는 방침이다.
세계신용평가그룹은 “자사는 어느 한 국가나 이익집단을 대표하지 않는 독립적인 신용평가기관”이라며 5년 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통일적인 글로벌 신용평가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궁 관젠중(關建中) 회장도 “현행 글로벌 신용평가시스템은 채무국인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기 때문에 독립적이지 않는 등 문제가 많다”며 이번에 독립적인 국제 신용평가기관을 설립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다궁(大公)은 지난 1994년 설립된 중국 민간신용평가사다. 국제적인 신용평가기관에 대응해 국가 및 기업에 대한 독자적인 신용평가를 매기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발표한 첫 국가신용등급 평가 보고서에서 중국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겨 미국의 ‘AA’보다 높게 책정해 주목 받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은 그 동안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의 폐해에 대해 불만을 가져왔다. 지난 해 말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행장은 “국제신용평가사가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더욱 크게 키우고 있을 뿐만 아니라 평가방식도 불투명하고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며 3대 국제신용가사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에 다궁이 설립하는 세계신용평가그룹이 국제적인 인지도가 낮은 만큼 현재 3대 신용평가사가 독점하고 있는 구도를 단기간 내 깨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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