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100원선 무너져…1080원까지도 가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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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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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원·달러 환율의 1100원선이 결국 붕괴됐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대비 5.4원 내린 1098.2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100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 9일(1077.30원) 이후 1년여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0.2원 내린 1103.4원에 개장한 뒤 낙폭을 서서히 키우기 시작했다. 이어 오후 2시 52분경 1100원선을 뚫고 내려가 그대로 장을 마쳤다.

환율 하락에는 그리스발 호재가 크게 작용했다.

간밤에 발표된 유로존의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는 시장의 전망을 밑돌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초저금리를 2015년까지 유지한다는 기존의 정책을 재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그리스 긴축안 협상 소식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선호심리가 제한됐다. 그리스 재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가 긴축 시한을 2년 연장하는 조건으로 135억유로(약 19조원) 규모의 새 긴축안에 사실상 합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월말을 맞아 기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과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의 1100원선 하향 돌파를 견인했다. 장 마감 직전 환율은 1097.70원까지도 내려갔다.

심리적 지지선이던 1100원선이 깨지면서, 환율 하락세가 거세지면 1080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일단 지난해 10월말 1095원 아래를 잠시 찍은 적이 있었는데 이를 감안하면, 앞으로의 지지선은 1095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마저 뚫리면 지지선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최근 환율이 호재에만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완연한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추가 매도에 따라 1080원까지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수출기업 16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달러 환율 하락 추세에 따른 수출기업 피해 현황 조사' 결과, 수출기업의 52.6%가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수출마진 확보를 위한 최소 환율 수준으로 '1080원'은 돼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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