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안 후보의 정치개혁 방안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반면, 안 후보는 문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율과 정당 무용론을 내세우며 '국민의 후보'라고 맞서는 형국이다.
문 후보는 28일에도 안 후보가 제시한 정치개혁안에 대해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이날 세종시에서 열린 대전시당ㆍ충남도당ㆍ세종시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제 기능을 못했다고 정당과 정치를 축소시키는 것은 결코 우리 정치를 발전시키는 올바른 방향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정치를 불신한다고 정치 자체를 위축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르게 작동하도록 고치는 게 정답"이라며 "정당을 혁신하고, 제도를 개혁해서 정치와 정당의 역할을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국회의원 수 축소와 중앙당 폐지 및 축소 등을 제시한 안 후보와 차별점을 두고, 우위를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뿐만 아니라 이날 안 후보 캠프가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을 출범시키자 문 후보 측은 즉각 성명을 내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먼저 이 이슈를 선점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김영경 선대위원장은 "문재인 캠프는 지난 3일 투표시간연장 특별본부를 구성했으며 15일부터는 시민캠프 공동대표단의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해 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 플래시몹, 촛불집회 참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 진영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문 후보보다 지지율 측면에서 우세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안 후보는 최근 경남 진주 경상대 특강에서 "지금 지지율을 한 번 보시면, 그러니까 아마 그게 국민의 뜻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지금 현재 그렇게 큰 조직들이 있는데 그 조직이 과연 국민을 위해 쓰였는가에 대한 의문, 그 모든 것의 표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의 정치혁신안이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유민영 대변인은 "기득권의 반발은 예상했던 일"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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