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독 이용한 파킨스병 치료 가능성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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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0-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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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현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팀 연구 결과, '뇌행동면역학'지 11월호 게재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류머티즘관절염 등 염증질환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봉독(벌침)이 파킨스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확인됐다.

31일 교육과학기술부는 배현수 경희대 한의대 교수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가 면역박 분야의 권위지인 '뇌행동면역학(Brain, Behavior, and Immunity)'지 11월호(11월 1일자)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파킨스병은 60세 이상의 노년층 약 1%가 앟고 있는 노인성 질환이다.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으로 뇌의 흑질에서 분포된 도파민 성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며 △떨림 △경직 △운동느림(완만) △자세 불안정 등이 나타난다.

배 교수 연구팀은 파킨슨병이 뇌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면역체계가 교란되면 발생한다는 가설 하에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면역을 조절해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약물을 찾는데 주력했다.

지금까지 중추신경계는 혈관장벽이라는 특수한 구조로 혈액 속의 면역세포들이 자유자재로 출입할 수 없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면역세포들이 인체의 뇌에 자유롭게 침입하여 신경염증반응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성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면역세포 중에서 조절T세포가 파킨슨병의 발생과 악화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연구팀은 조절T세포를 증강하면 뇌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배 교수팀은 봉독이 조절T세포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증강시킬 수 있는 약물임을 규명했다.

파킨슨병에 걸린 동물에 봉독을 넣으면 파킨슨병에 의해 소실된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사멸이 효과적으로 보호됐다. 또 도파민성 신경세포를 없애는 소신경세포의 활성도 억제됐다.

더불어 조절T세포를 제거한 동물에 봉독을 넣으면, 봉독의 치료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배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뇌질환을 면역조절로 치유할 수 있다는 가설을 확인한 것으로, 특히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돼 온 봉독이 면역조절물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향후 독의 어떠한 성분이 면역조절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밝혀낸다면, 더욱 효능이 뛰어난 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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