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협력센터)가 31일 강남 앰배서더호텔에서 ‘차기 정부의 대·중소기업 협력정책, 어떻게 설정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우리나라가 무역 2조 달러시대에 조기 진입하려면 제조강국에서 기술강국으로 탈바꿈해야 하며, 이를 위해 중소기업도 글로벌 경쟁패러다임에 맞게 기술력을 갖춘 수출형 혁신기업으로 변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생협력연구회, 한국중소기업학회, 한국경영학회(동반성장연구포럼)와 공동개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김 교수는 ‘한국의 중소기업 생태계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발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상당수가 아직도 80~90년대 싼 가격으로 범용제품을 만들어 팔던 수준에 머물러, 중국·베트남 등 원가경쟁력이 높은 신흥국의 부상 이후에는 이들 국가의 기업들에게 범용제품의 시장을 빼앗기고 새로운 성장동력도 찾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제품을 싸게 파는 종전방식으로는 미래의 기업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차기 정부의 정책은 유망 중소기업의 R&D 개발을 촉진해 혁신형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 이들 기업이 수출 확대를 통해 스스로 수익성을 높이고 다시 기술개발을 위한 재투자로 연결되는 선순환적 기업생태계 조성에 역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3400개 국내 중소기업의 경영지표를 분석한 결과 R&D 투자가 활발한 기업이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특허등록수가 3배 많고, 특허등록이 많은 기업이 적은 기업보다 수출비중이 1.5배 높으며,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1.5배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이종욱 서울여대 교수는 협력사의 절반가량인 기술력 중심의 유망 중소기업들이 정책사각 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앞으로는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높여 강소기업으로 키워내고, 수출을 촉진하여 경제를 성장시키는 방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대·중소기업 상생 방안과 관련해 정부의 직접개입보다 후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격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대·중소기업간 납품단가에 대한 갈등이 발생하면, 정부는 직접 조정에 나서기 보다 사전에 대외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비축을 확대해 놓고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시점에 중소기업에 비축물량을 공급, 시장충격을 최소화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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