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일단 재난 구호에 주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0-31 16: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송지영 기자=피말리는 접전을 펼치고 있던 미국 대선이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외관상 한풀 꺽인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유세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대신, 최측근 참모나 대리인 등을 경합주에 보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선거를 챙겼다.

백악관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콜로라도주와 위스콘신주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샌디 재난 대응 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바마는 전날에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잡혀 있던 플로리다주 유세 행사을 취소했다. 대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당분간 콜로라도, 아이오와, 미네소타, 뉴햄프셔, 오하이오,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 경합주를 다니며 유세를 한다. 이미 조 바이든 부통령이 오하이오를 비롯한 여러 지역을 오바마 대통령 대신 다니고 있다.

롬니 캠프도 비슷한 형편이다. 국가 재난이 닥쳤는데 한가로이 오바마를 비난하며 유세에 몰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롬니는 이날 잡혀있던 뉴햄프셔 일정을 취소하고 오하이오주의 샌디 피해자 위로 행사에 참석했다.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오바마에 대한 비난도 자제 중이다.

막대한 피해를 입은 뉴저지주의 크리스 크리스티(공화)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연방정부의 각별한 재난구호 지원에 감사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밤중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재난지역 구호가 빠르게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는 등 연방정부의 대응이 너무 훌륭하다”며 “재난과 정치는 구분돼야 한다”고 NBC뉴스 등에 밝혔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 8월말 공화당 전당대회의 주연사로 출연해 오바마 현정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롬니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추천해 연단에 세운 장본인이다.

롬니 캠프는 31일부터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유세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롬니는 이 자리에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젭 부시 전 주지사와 함께 행사를 갖는다. 오바마는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함께 재난 지역을 돌아볼 예정이어서 두 후보의 행보는 사뭇 다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백악관 입장에선 별도의 유세를 하지 않더라도 현직 대통령으로서 재난 현장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큰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것도 공화당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크리스티 주지사와 함께다. 롬니도 직접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전화를 걸어 구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도 오바마가 샌디 재난 대응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득표상의 이득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