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인3종경기 선수로 활약 중인 백승열 삼성화재 기업컨설팅영업1부 3지점 리스크 컨설턴트(RC)가 서울 한강시민공원에서 사이클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수영과 사이클, 마라톤으로 이어지는 총 거리 226㎞의 아이어맨 코스를 11시간 32분만에 주파한다. |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다들 몸만 보면 말술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맥주 캔 하나면 취해요.”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아이언맨(Iron Man)’으로 불리는 삼성화재 기업컨설팅영업1부 3지점 백승열 리스크 컨설턴트(RC)는 “어떤 사람들은 폭음이나 폭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데 저는 오직 운동으로만 답답했던 속을 푼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백 RC는 수영, 사이클, 마라톤 등 총 3가지 종목을 휴식없이 연이어 실시하는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선수다.
극한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철인3종경기 중에서도 최고 난이도를 자랑하는 아이언맨 코스의 총 경기 구간은 수영 3.9㎞, 사이클 180.2㎞, 마라톤 42.195㎞ 등 총 226㎞에 달한다.
다른 대기업에서 20년간 영업을 하다 지난해 6월 보험설계사로 변신한 그는 자신의 탄탄한 체력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는다.
백 RC는 “현장에 나갈 때는 고객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옷을 반듯하게 차려 입고, 먼저 다가가 상품에 대해 설명한다”며 “이 모든 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힘들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부터 산악자전거(MTB)로 쌓은 체력 덕분에 남들이 지칠 때 혼자 쌩쌩하게 일을 처리하곤 했다”며 “철저한 자기관리가 일에도 드러나니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라고 덧붙였다.
MTB 마니아였던 백 RC를 철인의 길로 인도한 것은 자전거 판매점에서 우연히 만난 한 무리의 사람들이었다.
백 RC는 “자전거 판매점에 갔다가 생전 처음 보는 옷과 장비를 갖춰 입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철인3종경기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됐다”며 “그 때부터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구력과 체력을 한꺼번에 키워주는 철인3종경기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극한의 상태에서 집중의 즐거움을 찾는다.
백 RC는 “경기 중 잡념은 사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극한의 상태에 다다르게 된다”며 “지구력을 요하는 경기를 할 때마다 운동에 집중하는 즐거움을 깨닫는다”고 전했다.
아이어맨 코스 개인기록 11시간 32분을 보유한 백 RC는 막연한 오해 때문에 철인3종경기 참가를 망설이는 이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철인3종경기는 누군가 넘어지면 부축해주고, 수영을 할 때 먼저 가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매너게임인 만큼 완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며 “모든 운동의 희로애락이 담긴 철인3종경기에 11시간 32분이란 시간을 쏟아 붓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