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브리티시오픈 때 카밀로 비예가스의 벙커샷.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벙커에서는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벙커에서 친 볼이 벙커 밖으로 나갔다 싶었는다. 그러나 볼이 벙커턱 윗부분을 맞은 뒤 측벽(벙커밖)을 타고 굴러내려와 다시 벙커로 들어오면 골퍼들은 난감해하게 마련이다. 이 때 공교롭게도 볼은 자신이 만든 발자국에 멈추기 일쑤다. 설상가상인 셈.
벙커턱이 높을 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친 볼이 벙커 측벽을 타고 내려오고 있는 도중에 자신이 만든 발자국을 평평하게 정리해도 상관없다. 단, 동작이 재빨라야 한다.
최근엔 카밀로 비예가스, 수잔 페레르센이 엎드려 퍼트라인을 관찰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런 행동의 원조는 요하킴 해그만(스웨덴)이 아닌가 한다. 해그만이 2004년 7월 로열트룬GC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해 임기응변을 보여주었다. 한 홀에서 벙커샷을 했는 데 짧았던지, 볼이 언덕을 타고 다시 벙커로 굴러들어오고 있었다. 볼이 어쩌면 그가 남긴 발자국에 들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해그만은 재빨리 그가 남긴 발자국을 두 발로 평평하게 골랐다. 규칙 위반이 아닌, 기지였음은 물론이다. 골프규칙은 볼이 벙커 밖에 있는 동안엔 모래를 고를 수 있도록 돼있다. 이 규칙만 잘 알아도 1타는 세이브할 수 있다., <골프규칙 13-4 예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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