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화학이 사업다각화를 위해 연구소를 보강, 연구개발능력을 제고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의 대덕연구소 전경. |
호남석유화학 허수영 사장이 연초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던 말이다. 그 말대로 올해 호남석유화학은 불황에도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과감한 투자전략을 지속하는 가운데 해외진출과 미래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여기에 ‘롯데케미칼’로 사명까지 바꾸면, 이러한 성장전략은 방점을 찍게 된다. 이는 한화케미칼이 이전 ‘한화석유화학’에서 사명을 바꾼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화케미칼은 사명변경 후 기존 유화 중심에서 태양광과 신소재 분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해왔다. 호남석유화학은 오는 12월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사명변경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 15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4910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던 호남석유화학은, 올해 ‘신사업’과 ‘글로벌화’를 통한 또다른 도약에 나서고 있다.
화학부문에서는 지난 5월 여수공장 증설을 완료해 국내 에틸렌 1위로 올라섰고, 우즈베키스탄 수르길 사업, 중국 에틸렌옥사이드 및 허페이 복합수지 합작사업 등을 통해 해외진출도 확대하고 있다.
신사업 부문에서는 카본 복합재, 광학용 PET필름, 메탈로센 엘라스토머, 바이오PET, 수처리분리막, 대용량케미칼배터리(ESS)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연구개발 중인 ESS는 세계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분야다. 향후 호남석유화학이 ESS 상업화에 진입하면, 같은 화학업체이자 배터리업체인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닮은꼴’ 업체들과 경쟁하게 된다.
호남석유화학은 이 같은 신사업 확장에 발맞춰 연구개발 능력도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용은 292억원으로 그 전년대비 27.9%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연구소의 연구원이 2010년 이후 100여명이 늘어나 현재 200여명에 달한다”며 “시설 증축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호남석유화학은 석유화학 시장 내 주요 제품군에서 아시아 1~2위 및 글로벌 10위권의 위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사업다각화에 따른 경쟁력 확보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아시아 최고 화학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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