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금통위는 지난 7월과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린 바 있다. 통상 기준금리가 변화하면 그에 따르면 효과는 약 3개월에서 6개월의 시차를 두고 파급된다.
금통위는 앞서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 따른 정책효과를 좀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점 등도 동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선진국 경제 상황이 다소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의 더딘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9월중 제조업 생산이 전기대비 0.2% 증가하면서 플러스로 전환했고, 개인소비지출 및 소매판매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다. 중국 역시 9월 수출이 전기대비 9.9% 증가하며 전월보다 크게 확대됐고,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월 8.2%에서 9.2%로 높아지는 등 경제지표들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오바마의 재선에 따른 미국 정부의 양적완화 정책 지속,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실시 등, 선진국의 통화완화정책에 따른 효과도 함께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국내 경제 상황을 회복 기조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도 기준금리의 발목을 잡았다.
10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하면서 4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하고, 9월 광공업 생산 역시 전월 대비 0.8% 늘어나며 역시 4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소비와 설비투자 역시 전월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한 달의 지표가 개선됐다고 해서 이를 추세적인 회복세라고 단정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세계경제는 회복세가 매우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로지역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긴축 문제 등으로 성장의 하방위험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며 국내 경제에 대해 “유로지역 재정위기의 장기화, 글로벌 경제의 회복 지연 등으로 마이너스의 GDP(국내총생산) 갭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현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2.1%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금통위는 향후 소비자물가에 대해 국제곡물가격 상승이 우려되지만 수요압력이 완화되면서 상승세를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는 올 연말까지 제자리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시장의 눈은 내년 상반기에 쏠려있다.
미국의 재정절벽(급격한 재정 지출 축소로 경제에 타격을 입는 것) 우려와 더불어 시진핑 국가 부주석을 필두로 한 차기 중국 지도부의 향후 경제정책 등이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국내 경기가 느리게 회복할 것으로 보여지면서 내년 1분기 중 금통위가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이 속속 나오고 있다.
한편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의 99.3%가 이달 기준금리에 대해 동결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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