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예년보다 4~6도가량 낮은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며 외투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창립 기념행사 동안 매출이 전년 행사 때보다 최대 2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들어 떨어진 기온으로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외투 판매량이 증가하며 백화점 전체 매출이 이끌었다고 업체들은 분석했다.
롯데백화점 창립 행사 매출은 작년 행사보다 26% 늘었다. 기존점만 살펴보면 17% 신장했다.
실제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로 외투 판매량이 급증하며 여성패션과 남성패션이 각각 22%, 21%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작년보다 한 달가량 먼저 코트·패딩 행사를 기획한 것도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본점에서 진행된 '코트·패딩 행사'에서 매출 18억원을 달성했다.
더불어 방한을 위한 머플러·장갑·레깅스 등 패션잡화 매출도 62% 증가했다. 이외에 아웃도어와 스포츠상품도 각각 73%, 59% 매출이 커졌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진행된 창사 사은행사 매출이 전년보다 12.6% 커졌다. 기존점 기준으로 8.1% 증가했다.
세부 품목별로 살펴보면 외투·패딩·점퍼 등을 찾는 고객들이 이어지며 영패션 상품이 30.8% 매출이 늘었다. 아웃도어와 스포츠용품도 각각 24.0%, 29.2%씩 증가했다.
또 여성용 겨울 부츠 판매가 급등하며 여성구두 매출이 22.1% 늘었고, 스카프·모자 등 겨울 패션 소품 판매도 25.2% 상승했다. 이외에 댈리 및 조리식품(30.1%)과 공산품(25.0%) 매출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창사 사은행사 기간 동안 지속된 쌀쌀한 날씨의 영향으로 본격적인 겨울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여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심리 회복과 매출 회복세 여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만 판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은 개점 82주년 사은행사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3% 상승했다. 의정부점을 제외한 기존점 기준으로도 10.5% 증가했다. 특히 패션상품 매출이 19.0% 커지며 전체 매출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추위 영향으로 겨울 상품 수요가 몰리며 아웃도어 매출이 82.1% 큰 폭으로 성장했다. 또 수능시험 직후 몰린 수험생과 가족 고객들로 이지캐주얼(81.5%), 베이직스포츠(43.2%), 여성캐주얼(37.2%), 남성캐주얼(34.0%), 진캐주얼(21.4%) 등 캐주얼 의류가 좋은 실적을 보였다.
이재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11월 들어 쌀쌀해진 날씨 속에 사상 최대규모로 준비된 실속형 개점행사 축하상품들이 인기를 끌며 올해 최고의 매출신장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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