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공급하는 초대형 배터리다. 태양광과 풍력처럼 전력생산의 지속성이 떨어질수록 ESS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신재생에너지와 ESS가 성장의 궤도를 함께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2년 ESS 시장은 142억달러로 추정되며, 2020년 536억달러, 2030년 1300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여러 가지 에너지저장기술이 경쟁하고 있는데, 에너지 변환효율 등을 고려할 때 리튬2차전지를 이용한 방식이 유리하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LG화학은 이런 리튬2차전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세계 최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응용한 ESS 시장에서도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6월 독일 태양광 발전회사인 IBC 솔라와 ESS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LG전자·포스코·GS칼텍스 등과 함께 ESS를 적용한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작년에는 스위스의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MW급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앞서 2010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대 전력회사인 SCE와 가정용 ESS 납품 계약도 체결했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ESS 배터리 공급 및 실증을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대량공급 및 양산을 추진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GM, 포드, 르노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안전성과 성능 등 중대형 리튬이온배터리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2007년 말 현대기아차의 아반테 하리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을 시작으로 한국의 르노삼성, 중국의 제일기차와 장안기차, 유럽의 볼보와 르노, 미국의 GM과 포드, 상용차 업체인 이튼 등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와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LG화학은 현재 시장 선두주자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전세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공급 대응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 및 해외 현지 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2015년 세계시장 점유율 25% 이상 확보, 매출 4조원을 달성해 세계 1위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이러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입증된 리튬2차전지의 기술력은 LG화학이 ESS 시장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에 이어 이번 중국 ESS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도 기존 전기차배터리 시장에서 확보한 세계 1위의 경쟁력으로 파트너들에게 신뢰를 얻은 것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