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룰협상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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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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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연대 협의 본격 시작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룰 협상이 시작한지 이틀 만에 중단됐다. 안 후보 측이 14일 문 후보 측에서 흘러나온 ‘안철수 양보론’을 문제 삼으면서 일방적으로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안 후보 측은 다만 문 후보 측에서 책임 있는 조치가 있으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측의 단일화 협상은 향후에도 난항을 거듭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 후보 측은 이날 문 후보 측의 겉과 속이 다르다고 맹성토하며 단일화 룰 협상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 측은) 유불리를 따져 안 후보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말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지지율 추세를 거론하며 “이번 주를 넘기면 안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된 데 대해 안 후보 측이 강력 항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 측은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문 후보의 특별지시에 따라 안철수 후보 및 캠프를 자극할 발언과 행동에 신중을 기했다"며 "캠프 차원에서 언론플레이하거나 안 후보 자극했다는 오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단일화는 국가 운명걸린 중대한 과제"라며 "협상은 중단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안 후보 측을 압박했다.


협상이 재개되도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경선을 목표로 하는 문 후보측은 ‘여론조사+α’를 내세워 “15∼16일에는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고 안 후보측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안 후보측은 “단일화 방식은 국민의 제안을 경청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펴고 있다.

한편 정책연대를 위한 양측 협의팀은 이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양측의 경제복지정책팀과 통일외교안보정책팀은 이날 오전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공식 만남을 가졌다.

문 후보측 경제복지팀장인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금까지 정책연합에 바탕을 둔 단일화는 없었기 때문에 전인미답의 길을 가는 것”이라며 “정책의 소소한 차이는 있겠지만 큰 줄기는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개의 큰 강이 같은 가치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합쳐지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두 강이 합쳐져 큰 물결을 이뤄 12월에 민의의 바다로 함께 흘러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측 경제복지팀장인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은 “단일화는 단순히 한 사람의 후보를 내는 게 아니라 시대정신에 따른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책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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