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을 알아야 중국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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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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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세대를 넘어 진화하는 장기 집권의 미학
중국 리더십, 마오쩌둥에서 5세대 시진핑으로.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15일 제18기1차중앙위원회전체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이 총서기에 등극하면서 5세대 지도부가 전면에 등장했다.

1949년 중국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중국의 지도부는 1세대에서 5세대까지의 변화를 겪어왔다. ‘건국의 아버지’이자 1세대 지도자인 마오쩌둥(毛澤東)은 무산계급혁명을 기치로 한 극단적인 사회주의 노선의 길을 걸어왔다. 마오쩌둥을 비롯한 혁명세대들이 중심이 된 1세대 지도부는 숱한 무용담을 남기며 불가능해 보이던 중국통일을 이뤄내고 신중국을 건설한 공이 있지만, 사회안정과 경제발전, 민생제고에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마오쩌둥은 1959년 대약진운동에 실패한 후 잠시 2선으로 후퇴하는 모양새를 취했다가 1966년 문화대혁명을 통해 다시금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아픔과 사회모순이 발생했고, 인민들은 갖은 고초를 당해야만 했다. 그리고 1세대 지도부는 마오쩌둥이 사망한 1976년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이후 덩샤오핑(鄧小平)을 필두로한 2세대 지도부가 등장한다. 덩샤오핑은 중국공산당의 지향점을 무산계급혁명에서 경제건설로 전환시키는 역사적인 결단을 내린다. 그리고 중국은 경제건설의 방법으로 개혁개방 노선을 천명한다. 이후 중국은 경제건설에 매진하며 13억 인구를 기아에서 구출하게 된다.

하지만 시장경제에 대한 경험이 없었던 만큼 개혁개방과정에서의 내홍이 발생했다. 덩샤오핑 생전에 개혁노선을 걸었던 후야오방(胡耀邦)과 짜오즈양(趙紫陽) 전 총서기가 불명예스럽게 실각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1989년 중국사회의 비극으로 남게 되는 톈안먼사태가 발생했다. 톈안먼사태 이후 개혁개방노선이 후퇴하는 기미를 보이자 덩샤오핑은 1992년 남순강화(南巡講話)를 통해 개혁의 불씨를 다시 당기며 중국의 경제개발을 이끌었다.

1997년 덩샤오핑이 사망하면서 2세대 지도부는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서게 됐고, 당시 총서기인 장쩌민(江澤民)을 필두로 한 3세대 지도부가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다. 장쩌민은 이미 1989년 총서기에 올랐었지만 그의 정치력은 덩샤오핑의 영향력에 결코 미치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덩샤오핑 사망으로 그는 중국을 휘어쥐고 그의 철학을 펼치게 된다.

3세대 지도부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경제개발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경제관료들이 중심이 됐다. 철저히 실용적이며 경제와 자본을 주무를 노하우와 기술이 풍부한 정치인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 시기에 중국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해 낸다. 특히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는 중국의 국유기업, 국유은행들에 과감히 개혁의 칼을 들이대며 미래를 준비했고, 국내외의 반발을 무릅쓰고 WTO에 가입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장쩌민은 2002년 당 총서기직을 후진타오(胡錦濤)에게 물려줬다. 이로써 후진타오를 비롯한 4세대 지도부가 탄생했다. 후진타오는 3세대 지도부 시절 경제건설이 동부연안지역에 집중됐고, 노동집약적 산업위주의 개발이 진행됐다는 인식하에 과학발전관을 제시하며 서부대개발, 경제성장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서부의 낙후지역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고, 미래전략산업에 막대한 국가보조가 집행됐다. 2008년에는 베이징올림픽이 개최됐으며 2010년에는 경제규모가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세계 2위에 올라섰다. 세계 각국은 중국을 G2라고 부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굴기하는 경제력을 바탕으로 군사력 외교력도 급신장했고, 중국의 힘은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 중동, 라틴아메리카까지 뻗어나가게 됐다.

그리고 지난 15일 시진핑 총서기가 등극하며 5세대 지도부가 등장했다. 5세대 지도부는 강국으로 올라선 중국, 대내외적으로 더욱 복잡한 갈등을 갖게된 중국을 물려받았다. 내부적으로는 빈부격차와 지역격차, 더디게 진행된 경제발전방식전환,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운동 등의 난제가 쌓여있으며 외부적으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의 영토분쟁,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미국과의 갈등, 서구국가들과의 무역분쟁 등의 어려운 과제가 놓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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