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금융소비자리포트 발간에 캐피탈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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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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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호 주제로 '자동차 할부금융' 선정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금융감독원이 오는 12월 발간 예정인 금융소비자리포트 제2호의 주제로 자동차 할부금융을 선정하자, 캐피탈업계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그동안 자동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캐피탈사들의 높은 금리와 취급수수료 등에 대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등록된 485만6000여대(신차 159만9000대, 중고차 325만7000대)의 자동차 중 약 25%(120만4000대)가량이 할부금융을 이용하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의 고객들은 자동차 매매상과 연계돼 있는 캐피탈사를 이용한다. 자동차 할부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현대, 아주, 신한, 우리, 롯데, 하나캐피탈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신용도에 따라 평균 7~12% 후반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의 계열사인 현대카드의 경우에는 적립된 M포인트를 활용해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입에 있어서 정작 중요한 할부금융 상품의 구조를 알지 못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의 유통구조상 지점이 많지 않은 캐피탈사들은 자동차 딜러들이 업무를 대행해 고객과의 할부계약을 체결한다. 자동차 매매상에서 딜러를 통해 알선을 받다보니 상품연계에 대한 업무대행 수수료 등 각종 취급수수료에 대한 기준이 명확치 않고, 캐피탈사별로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올해 금감원에 제기된 자동차 할부금융 민원은 지난해 대비 2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자동차 할부금융의 금리 및 수수료 비교를 약 한 달 남겨둔 캐피탈사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앞서 연금저축을 주제로 발간된 제1호 리포트로 인해 보험업계는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당시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지목된 보험사들은 고객들의 빗발치는 항의를 받았고, 업계는 리포트의 수익률 비교 기준이 불명확하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한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이번 리포트 때문에 금융당국에서 할부금융을 세부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니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며 “업계에서 취급수수료 등에 대한 시장의 비지니스 구조를 이해시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캐피탈사들은 제대로 갖춰진 점포망이 없다보니 모집인을 통한 알선 과정에서 수수료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며 “이번 리포트의 금리 및 수수료 비교는 앞서 발표된 연금저축에 비해 비교가 쉽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명확한 선택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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