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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자금’ 이탈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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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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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국내 증시에 미국계 자금 이탈 주의령이 내려졌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8거래일(8일~19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3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지난달에 이어 미국계 자금 유출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정절벽 등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미국계 자금의 탈코리아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자 유동성이 큰 코스피지수는 전날까지 총 76.72포인트(4.02%) 하락해 1860선을 겨우 지켰다.

전문가들은 미국계 자금 이탈과 관련해 유럽계보다 더 큰 폭으로 유출되는 이유로 재정절벽과 뱅가드의 벤치마크 지수 변경 등을 꼽았다. 그리고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많이 받는 국내 증시는 당분간 조정을 면치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에 이어 11월에도 미국계 자금이 계속 빠지면서 증시 하락을 이끄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재정절벽과 상관없이 내년부터 뱅가드의 벤치마크 지수가 변경되는 데 따른 선행적인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의 경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전체 매도규모는 1조1000억원을 기록했으며 그 중 미국계 자금유출은 1조4180억원에 달했다. 유럽계도 3개월 연속 순매수 기조였지만 자금유입액은 505억원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으나 이달에도 미국계 자금 이탈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재정절벽 등의 이유로 미국계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계 자금은 각종 불확실성이 상존한 가운데 순매수가 지속, 이는 위험자산 선호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계 자금 이탈은 현재 국내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계 자금 이탈은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서도 나타났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주간(8~14일) GEM 펀드에 유럽계 자금 4억5900만 달러가 유입됐으나 미국계 자금이 6억5200만 달러 빠지며 7주 만에 유출 전환했다.

동부증권 노상원 연구원은 “유럽계 자금의 투자는 지속된 반면 미국계 자금이 유출된 점으로 미루어 재정절벽 이슈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며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재정절벽 해결까지 미국계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다만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과 아시아 시장은 투자 매력이 견조한 편이기 때문에 한국이 배당된 펀드들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계 자금 중심의 외국인 이탈이 각종 이슈들에 대한 주가 선반영이 마무리되고 경기지표 호전 등이 나타나면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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