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의 힘겨루기 본격화… '경제 판 잡기'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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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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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 미얀마 등 동남아 3국 방문… 중국 견제 강화<br/>중국의 경제성장 미국에 '위협'… 양국 통상 갈등 극대화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과 중국의 권력이 재배치되면서 힘겨루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재선되자마자 해외 첫 순방지로 미얀마를 택했다. 중국을 견제한 외교적 기선제압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외교적 긴장이 양국 경제적 관계에 예기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양국 외교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으며 양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는 19일(현지시간) 미얀마를 방문해 2년간 1억7000만 달러의 경제개발 원조를 약속했다.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 역시 같은 기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을 방문해 우호관계를 확인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동남아 여정은 중국과 긴장을 강조하면서 양국 간 중요한 숙제를 풀어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미국은 갈수록 강해지는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패권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라고 분석됐다. 앞서 시진핑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에게 새로운 타입의 미·중 관계를 요청한 바 있다.

일각에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무역 담당자가 바뀌면서 양국 관계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의 첸 데밍 상무부 장관이 내년 봄에 장관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미국의 힐러리 로댐 클린턴 국무장관을 비롯해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 론 커크 무역대표도 다음달에 자리를 떠날 것으로 내다봤다. 새로운 인사로 교체되면서 외교적 방향도 명백하게 나타날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통상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중국 무역적자 확대로 미국은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관행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 2000년(838억 달러)보다 세 배인 2954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산 저가 수출품이 미국시장을 성공적으로 침투한 결과다.

이로 인해 미국의 생산 경쟁력은 물론 고용시장도 악화됐다는 비난도 거세졌다. 미국은 무역구제 조치를 동원해 중국을 압박했으며, 중국도 보복성 조치를 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4년까지 수출을 두배로 늘리고 일자리를 200만개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중국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 양국의 무역분쟁이 커지면서 보호 무역주의를 자극해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의 경제 권력이 확대되면서 미국과 불확실성도 커진다고 로이터통신은 내다봤다. 중국은 2016년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대국에 올라설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망했다. 또한 2060년에는 중국의 1인당 평균 소득이 현재보다 7배 증가해 선진국 수준의 60%에 달할 것 이라고 관측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구매력을 기준으로 앞으로 5년 내 중국이 세계 1위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2020년에 중국 경제가 미국을 추월해 2030년에 미국의 두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갈수록 커지는 중국의 경제력은 미국에겐 위협이다. 미국 역시 연이은 양적완화로 경기가 탄력을 받고 있으나 중국의 성장속도를 따라잡긴 역부족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강한 경기회복이 유럽 재정위기와 일본의 장기불황으로 어두워진 세계 경제를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 갈등을 빚더라도 두 국가의 경제는 글로벌 경제규모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회복 신호는 글로벌 경제에도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뱅크오브메릴리린치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경제 전망이 상당히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의 데이비드 헤슬리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조짐”이라며 “앞으로 완만한 경제 지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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