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위원회는 29일 오후 4시로 예정된 나로호 발사 카운트다운 16분52초를 남겨둔 오후 3시 43분에 나로호 상단 상태를 점검하던 중 문제가 발생해 나로호 발사가 전격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나로호 3차발사가취소되면서 기립돼 있던 나로호는 다시 조립동으로 옮겨지게 됐다.
현재 나로호는 주입된 연료인 액체산소와 케로신을 빼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연료를 뺀 뒤 30일 오후 5시께에 조립동으로 나로호가 옮겨질 예정이다.
지금까지 나로호 발사가 연기되거나 실패한 것은 모두 7번이다.
2009년 8월 11일과 19일 등 두번의 연기 후 첫 번째 발사가 이뤄졌지만 인공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다.
2010년 6월 9일에는 발사 직전 소방시설 문제로 발사가 연기됐다.
다음날인 10일에는 발사 시도후 137.19초만에 연락이 두절됐다.
지난달 26일에는 연료주입 중 부품 고장으로 발사가 연기됐다.
만약 이번 발사 지연에 대한 문제해결이 신속히 이뤄지면 나로호는 일주일 내에 재발사될 수도 있지만 원인 파악을 빨리 하지 못할 경우 다음 발사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나로호 발사는 러시아와의 계약조건으로 내년 12월까지 가능하다.
지금까지 발사체를 쏘아올린 세계 11개국 중 첫 번째 시도에서 성공을 거둔 나라는 소련·프랑스·이스라엘 등 3개국 뿐이며 미국·일본·중국·인도· 유럽·브라질 등은 우리처럼 실패를 맛봐야 했다.
이 같은 실패는 발사 성공률을 끌어올리는 소중한 경험으로 작용했다.
미국·중국은 첫 발사에 실패한 뒤 지속적인 연구 결과 현재는 발사체에 따라 미국은 94∼96%, 중국은 92∼100%의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나로호 발사 연기에 대해 우주발사체에 대한 기술자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나로호와 별도로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0년 3월부터 착수한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은 1.5톤급 실용위성을 600~800㎞ 지구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독자적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국가우주위원회에서는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따라 11년간 1조5449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한국형발사체는 나로호보다 탑재위성과 발사체 규모가 크다. 때문에 현재의 나로우주센터 시설을 확장해야 한다. 발사 지원 장비 성능 보완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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