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일간지 '더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1일 히나 라바니 카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잘마이 라술 아프가니스탄 외무장관과 회담에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아프간전의 종결을 위한 평화협상 진전을 위해서 협력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양국 장관은 회견에서 추가 석방대상자 면면과 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파키스탄의 한 보안관리는 추가 석방대상자에 아프간 탈레반 2인자 자리를 맡았던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2010년 파키스탄 카라지에서 체포된 바라다르는 평화협상 물꼬를 트기 위해 미국 및 아프간 정부 관리들과 접촉하던 중 붙잡혔다.
파키스탄은 지난달 초 아프간 고위평화위원회 대표단과 회담했다. 이때 수감중이던 일부 탈레반 대원들을 석방했다. 당시 풀려난 9명은 탈레반 중간 간부급에 해당한다.
라술 장관은 "우리는 (파키스탄에 수감된) 모든 아프간 탈레반 대원이 귀국해 국가재건에 협력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평화협상은 올해 초 개시를 위한 미국 및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 접촉이 있었으나, 이견 탓에 협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카르 장관은 또 탈레반 대원 석방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해 아프간과 공동위원회를 세웠으나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공동위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1월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아프간·파키스탄 이슬람 율법학자 회의를 개최, 아프간 평화 도출을 위한 계기를 마련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4년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결성된 아프간 탈레반은 2년 뒤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인도를 거부, 2001년말 미국 침공을 받아 권좌에서 축출됐다. 그후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에 계속 맞서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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