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 반대 "병원 부담 커져"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대한병원협회는 22일부터 시행될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개편에 대해 "병원의 부담이 커진다"며 반대 입장을 1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가맹점 수수료율 개편에 따라 현재 종합병원급 기준으로 평균 1.5%인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약 2% 수준으로 오르고 일부 병원들은 1%포인트 이상 수수료율이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병원들은 공익업종 가맹점으로 분류돼 우대수수료율 적용을 받아왔으나 22일부터 연매출이 10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에 대한 우대수수료율 적용이 금지됨에 따라 병원들의 수수료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따른 병원업계 전체의 추가 부담 규모가 1000억∼2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이는 올해 건강보험 수가인상분과 맞먹는 규모로, 수수료율 개편이 원안대로 이뤄질 경우 수가인상 효과는 상쇄되고 만다”며 공공적 성격이 강한 의료기관의 특수성을 고려해 공익업종에 대한 우대 수수료율이 유지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의료기관은 다른 업종과 달리 국가가 건강보험 수가로 가격을 통제하고 있기에 카드 수수료 인상분을 가격에 포함시켜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는 구조다. 결국 이를 전부 의료기관이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국회, 청와대, 보건복지부, 지식경제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 기관들에 제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