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 4명은 소말리아 해적과 싱가포르 선사 간의 협상 타결로 1일 오후 5시55분(한국시간)께 모두 석방돼 소말리아 인근 해역에 대기중이던 청해부대 함정으로 이동했다.
제미니호 한국인 선원은 지난해 4월30일 케냐 해역을 지나던 중 몸바사항 남동쪽 해상에서 납치됐다.
피랍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외에도 인도네시아인, 미얀마인, 중국인 등 모두 25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한국인 선원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과 선박은 선사측과 해적간 협상을 통해 지난해 12월1일 석방됐다.
해적들은 애초 약속과 달리 한국인 선원 4명은 다시 납치해 소말리아 내륙 지방으로 데려간 후 다시 선사 측에 추가 몸값을 요구했다.
해적들은 아덴만 여명 작전으로 사망한 해적 8명의 몸값과 국내로 붙잡혀온 해적 5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등 정치적인 명분을 내걸면서 비현실적인 금액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범죄집단과 직접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는 불개입 원칙을 유지함에 따라 싱가포르 선사가 직접적인 협상자로 나섰다.
협상 과정에서 해적들은 정부가 움직이면 몸값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언론과 접촉하거나 유튜브에 선원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벌였고, 가족에게 전화해 수시로 살해 협박을 하기도 했다.
이후 해적들은 정치적 요구를 철회하고 요구 액수를 낮췄고, 싱가포르 선사도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서면서 최근 관련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정부는 최근 해적에 의한 납치사건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다시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련 부처를 통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근 우리 선원이나 선박이 납치된 사건을 없지만 앞으로 모든 선박에 선원대비처 설치를 의무화하거나 각종 안전장비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밖에 위험지역 운행시 보안요원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 관계기관을 통해 계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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