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 11월매출이 전년 같은 때보다 최대 16%가량 늘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백화점들이 두 자릿수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이전까지 연일 마이너스 성장을 하던 것과 대조적인 모양새다. 실제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들 백화점 빅3매출은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역신장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던 백화점들에게 추위가 구원투수 노릇을 한 셈이다.
롯데백화점 11월 매출은 기존점 기준 전년 같은 때보다 16.1% 늘었다
이갑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추위 특수가 있었지만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는 가능성도 보여준 한 달”이라며 “매출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겨울 상품 물량 확대 및 연말 선물 상품 강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잡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기존점 매출이 12.2% 커졌다. 남녀 캐주얼 패딩점퍼매출이 47.2%, 아웃도어 상품이 50.8%나 증가했다. 특히 아웃도어 상품 가운데 해비다운재킷 판매가 59.8% 큰 폭으로 늘었다. 또 스키·스노우보드 등 겨울 스포츠 용품 판매가 급증하며 스포츠의류 매출도 48% 남짓 늘었다.
여성의류도 캐시미어 소재 니트와 원피스 판매 호조로 21.5% 커졌고, 겨울 패션 소품도 55.1%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기존점 기준 11월 매출이 전년보다 10.2%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초겨울 날씨로 두꺼운 외투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며 이지캐주얼과 아웃도어가 각각 50.1%·47.8%씩 큰 폭으로 매출이 늘었다.
이와 함께 수능시험 직후 젊은 고객과 가족 단위 방문이 늘면서 △스포츠(28.6%) △여성캐주얼(27.7%) △남성캐주얼(26.7%) △구두(22.9%) △아동(15.8%) △여성정장(14.2%) 등 패션상품들이 올해 들어 최고 신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작년 11월 실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신장률이 높게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작년 11월 이상고온 현상으로 겨울의류가 팔리지 않으며 백화점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실제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 작년 11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사실 작년 11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단가가 높은 겨울판매 의류가 저조했다”며 “작년이 워낙 부진해 올해 신장률이 높게 나온 것이기 때문에 소비심리 회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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