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올해 산타 할아버지는 '절벽'을 넘어 아이들에게 무사히 선물을 전달할 수 있을까.
일단 국내 증시에 반가운 '산타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변수는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결과다.
재정절벽 협상은 '부자증세'를 주장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지출 축소에 초점을 맞춘 공화당 측의 대립으로 현재로선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연말 타결 가능성도 배제 못할 상황이다. 긍정적인 협상 결과로 이어진다면 뜻밖의 증시 상승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기관투자가들이 연말 수익률 향상을 위해 특정종목에 매수를 집중하는 윈도드레싱까지 더해질 경우 연말 랠리의 절정으로 치달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6일 1860까지 떨어진 이후 상승을 거듭하며 3일 1940선대로 올라서며 마감했다. 이 기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도 4%가량 올랐다. 미국 대선 이후 불거진 재정절벽 이슈가 연내 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셈이다.
이달에는 재정절벽 위험이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실물경제까지 회복 기미를 나타내면서 연말 랠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재정절벽 이슈는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도 일부 의원들의 입장 변화가 나타나는 등 연내 타결 전망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동양증권 김주형 연구원은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도 부시감세 1년 연장과 급여세 2% 인하 1년 연장 등 미국 정치권의 주요 이슈들이 크리스마스 직전에 극적으로 합의됐었다"며 "재정절벽 이슈도 곧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실물경제도 소비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좋아지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와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주택시장지수는 각각 82.7과 46으로 전월의 82.6과 41보다 크게 개선됐다.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는 2007년 9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2006년 5월 이후 가장 좋은 수준이었다.
중국 경제도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7%로 3분기의 7.4%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1분기 예상치도 기존 7.85%에서 7.95%로 상향 조정됐다.
또한 HSBC가 집계하는 11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11개월 만에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선을 넘었으며, 중국 100대 도시의 주택가격도 전월 대비 0.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증권사들은 연말 코스피지수가 재정절벽 문제가 해소된다는 가정 아래, 최대 2050선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북한의 로켓 발사와 원화강세 등의 변수로 연말 랠리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부국증권 엄태웅 연구원은 "올해 말에는 그동안 세계 증시의 조정을 이끌던 미국 대선과 중국 지도부 교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문제 등이 해결돼 점진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미국 재정절벽 문제가 연말까지 해결되면 본격적인 연말 랠리가 나올 수 있지만, 국내 기업의 기초체력이 완전히 회복될 수는 없는 만큼, 랠리 폭은 제한적 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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