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후보는 서울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 참석해 "지난달 23일 사퇴선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하겠다. 이제 단일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성원해달라'고 말씀드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5면>
그러나 안 전 후보는 이날 민주통합당 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재확인한 수준에 그쳐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대선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15분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문재인'을 단 한 번 거론했다. 안 전 후보가 이처럼 에둘러 지지의사를 표현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집회로 간주되는 해단식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수 없는 법적 제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안 전 후보는 '새정치'를 화두로 한 자신의 향후 정치 행보와 이번 대선정국에 대한 비판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국민들께서 만들어주시고 여러분이 닦아주신 새정치 길 위에 저 자신을 더욱 단련해 항상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며 "어떤 어려움도 여러분과 함께 하려는 제 의지를 꺾지는 못한다. 여러분이 계시기에 저는 항상 감사하며 힘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로 진심캠프는 해단하지만 오늘의 헤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도 말했다.
안 후보는 여야 정치권을 향해 "더 이상 대선후보는 아니지만 국민적인 우려를 담아서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 지금 대선은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새정치를 바라는 시대정신은 보이지 않고 과거에 집착해 싸우고 있다. 대립적 정치와 일방적 국정이 반복되면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과열·혼탁 양상으로 번진 '네거티브 선거전'에 대해 언급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흑색선전, 이전투구,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번 선거가 국민을 편가르지 않고 통합하는 선거, 국민에게 정치혁신·정치개혁의 희망을 주는 선거, 닥쳐올 경제위기에 대비하고 사회 대통합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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