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260억9000만 달러로 전월말 3234억6000만 달러보다 26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8월 3168억8000만 달러로 최고치를 찍은 후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불어나면서 최고 기록을 잇따라 경신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데 대해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유로화 등 이종통화 환율에 따른 미 달러화 환산액의 영향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액의 구성비중을 살펴보면 이 기간 금 보유액이 37억6000만 달러로 7억8000만 달러 늘었다.
이는 한은이 11월 중 총 14톤의 금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금 40톤을 매입한 후, 올해 7월 16톤을 추가로 사들인 바 있다. 현재 보유중인 금 규모는 총 84.4톤이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0월말 0.9%에서 11월말 1.2%로 0.3%포인트 증가했다.
한은 외자운용원 관계자는 금 매입 배경에 대해 “금은 실물 안전자산으로서 국제금융환경 변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 가능하고 외환보유액의 안전판으로서의 신뢰도가 제고된다”면서 “투자다변화 효과로 외환보유액 전체의 투자위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 금 위원회에서 발표하는 전세계 중앙은행 및 국제기구의 금보유 순위에서, 한은은 40위(9월말 기준)에서 36위로 4단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외환보유액 구성 자산으로는, 유가증권이 전월보다 24억7000만 달러 늘어난 2990억3000만 달러로 전체 91.7%의 비중을 차지했다.
예치금과 특별인출권(SDR)은 각각 6억9000만 달러와 1000만 달러가 감소한 170억 달러와 3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구성 비중은 각각 5.2%와 1.1%다.
IMF포지션은 8000만 달러 증가한 27억8000만 달러로 전체의 0.9%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3조2851억 달러)·일본(1조2742억 달러)·러시아(5268억 달러)·스위스(5216억 달러)·대만(3992억 달러)·브라질(3787억 달러)에 이어 7위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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