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역마진 대비해야…"저금리 지속되면 적자 보험사 속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12-05 15: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저성장·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사의 이자 차이에 따른 역마진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금리가 현재보다 1%포인트 더 낮아지면 적자 보험사가 속출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저금리 대응에 필요한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조재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금융위원회와 보험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저금리시대, 보험산업 영향과 과제’ 워크샵에서 “현행 금리 수준은 보험사가 감당할 수 있지만 금리가 1%포인트 이상 하락하면 일부 보험사는 당기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익성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의 전사적인 저금리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영업 측면에서 상품구성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장성 상품 비중을 높이고 금리연동형 상품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유배당 상품의 판매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낮은 수익률을 극복하는 방안으로는 회사채와 국외 채권 등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높이고, 금리 하락 위험을 분산하는 파생상품을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이날 참석한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보험사가 그동안 판매한 상품중 비교적 고금리를 확정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의 비중이 아직 높은 상황”이라며 “자산운용 측면에서도 금리 수준에 민감한 채권 투자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저금리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보험업계가 고령화 추세를 반영한 연금상품, 의료보험상품 등의 개발과 판매에 주력해야 한다”며 “정부도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보다 먼저 저금리 영향을 받은 일본 보험사의 사례도 제시됐다. 안치홍 밀리먼컨설팅 한국대표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일본은 1980년대 후반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저금리가 장기화되고 2001년까지 7개 생명보험사가 파산했다"며 "당시 일본 보험사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판매채널 효율화, 보증이율 인하, 가격경쟁 완화,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 등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1980년대 후반부터 저금리가 장기화되자 1991년 81개 보험사가 파산했다. 하지만 미국 보험사는 정교한 자산부채종합관리(ALM)로 리스크 관리에 뛰어나, 상대적으로 금리의 영향이 미미했다는 평가다.

그는 "저금리에 가장 중요한 리스크는 상품의 수익성이 감소해 재무상태가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것"이라며 "사업비 절감과 수익원 확보로 마진 하락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