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는 이날 오후 문 후보에 대한 지원방안 발표를 할 계획이었으나 돌연 취소했다. 당초 이르면 이날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던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행보도 이날 중에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결심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입장에서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판세를 잡고 있는 상황에서 안 전 후보의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전날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마저 문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옴에 따라 안 전 후보의 지지는 대선판을 흔들 가장 위력적인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30 젊은층과 무당파층에 소구력이 큰 안 전 후보가 나서면 투표율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여론조사기관 및 정치전문가들은 안 전 후보의 전폭 지원으로 전체 지지율의 3∼5% 변동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제 안 전 후보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문 후보를 지원할 것인지 그의 구체적인 계획만 남았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오전 일부 측근들과 회의를 통해 유세방식 등에 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안 전 후보가 선거유세 등 기존 유세방식이 아닌 온라인을 통한 선거운동만으로 문 후보를 지원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안 후보 측은 이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언급했다.
안 전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유세현장 지원 연설 등 모든 지원방법이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문 후보와 공동유세에 나서거나 이른바 토크 콘서트 방식의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경우 부동층으로 이탈한 안철수 지지층의 결속력을 높이며 '문재인 지지'로 이동할 수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중앙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하며 안 전 후보와 합의한 '새정치공동선언'도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안 전 후보가 지난 3일 캠프 해단식에서 여야의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강하게 비판한 데 따른 것으로, 안 전 후보가 본격적인 선거지원에 나설 명분을 준 셈이다.
반면 새누리당은 '안철수 변수'가 판세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면서도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영진 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안 전 후보가 전면지원하든 안 하든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안 전 후보가 대선판에 영향력을 과시하려다 보면 역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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