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동구에 따르면 금창동 일대 '배다리마을'에 2008년 타계한 박경리 작가의 북 카페를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 3월 개점이 목표다.
1948년 당시 22세이던 박 작가는 신혼시절부터 2년간 동구와 인연을 맺었다. 당시 인천의 한 염전에 취직한 남편을 따라 이사, 헌책방을 연 것으로 최근 배다리 헌책방 아벨 곽현숙 대표가 박 작가의 유고시집을 읽다가 발견했다.
구는 박 작가의 과거 집과 유사한 인근 한옥을 개·보수해 자료실, 열람실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경리 북카페'가 문을 열면 경남 통영 '박경리 기념관', 강원 원주 '박경리 문학공원'과 더불어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동구측 설명이다.
현재 배다리지역에는 인천시 지정문화재인 영화초교, 창영초교, 기독교사회복지관과 과거 생활상이 반영된 헌책방거리, 꿀꿀이죽 골목이 자리했다.
동구에서 박 작가의 흔적을 찾아낸 곽 대표는 "박 선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해 무척 감격적이다. 향후 자취가 부디 잘 계승돼 지역주민들이 문학적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박 작가의 흔적을 추억하며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곧 선보일 것"이라며 "독서활성화 캠페인 등 독서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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