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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美 경기지표 개선… 살벌한 경기 녹이기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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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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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17개국) 경제도 청신호가 커졌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구매자관리지표(PMI)가 개선됐다. 그러나 재정위기에 경기침체로 얼어있던 유로존 경기를 녹이기엔 충분하지는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인 마르키트 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11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가 전달 45.7보다 개선된 46.5를 기록했다. PMI 전월대비 상승은 4개월만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경기 전망이 확장, 이하면 위축을 의미한다. 특히 독일·아일랜드가 크게 개선됐다. 독일의 PMI는 47.7에서 49.2로 올랐다. 아일랜드는 신규주문이 늘어나면서 56.1을 기록했다.

유로존은 당분간 경기 하강 추세가 지속되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는 분석이다. 내년 2분기는 경기상승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MI 개선이 유로존 침체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경기도 마찬가지로 50 바로 아래는 성장으로 가는 길목을 의미한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의 경기지표도 개선됐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공장주문 실적이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자본재 수요 부진이 그동안 경제성장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나, 경기지표가 개선되면서 경제 전망 리스크도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11월 민간부문 고용도 11만8000명 늘어나면서 예상치를 상회했다.

유럽 증시는 18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유럽중앙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곧 경기부양책을 제시한다는 전망에 힘입어 증시는 상승했다. 중국 역시 경기회복을 위해 돈을 풀 것이란 기대감도 한 몫 했다. 스톡스유럽600지수는 0.2% 상승했다.

다만 이같은 수치가 유로존 경기의 전세를 역전시키기엔 역부족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유로존 민간활동 지수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분기 이후보다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유로존 국가들이 긴축정책을 펼친데다 금융권의 위기 등이 경제불황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채권시장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유로에서 최저치인 2%를 기록했다. 특히 12%에 가까운 실업률은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ECB에게 큰 압박이 될 것으로 FT는 내다봤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유로존이 20년동안 경기침체 빠졌던 일본과 같이 성장없는 경제가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건스탠리의 그라햄 섹커 유럽증시 전략가는 "유로존의 수익은 내년에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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