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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재계 인사 트렌드 읽기-중> 순혈주의 깨고 글로벌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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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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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글로벌 경제위기로 국내 대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하면서 연말 임원 인사에서도 철저한 '위기 극복형' 인사가 자리잡는 분위기다.

불황을 이겨내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파격적으로 발탁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여한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하는 등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새로운 먹거리 마련을 위해 신수종 사업 발전을 위한 인재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추세다.

◆ 순혈주의 타파로 불황 넘는다

최근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실시한 대기업들은 모두 순혈주의 타파를 통해 그룹 분위기 일신에 나섰다.

지난 5일 사장단 인사 결과를 발표한 삼성은 외부 출신 인재들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그동안 그룹 내에 암묵적으로 존재했던 순혈주의를 깨뜨렸다.

언론계 출신으로 지난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으로 입사한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내·외 소통 강화와 그룹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KT에서 일하다가 2009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영입된 홍원표 부사장은 입사 후 3년 만에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장 사장으로 올라섰다.

LG도 공채 출신들을 중용하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이번 인사에서는 외부 인재들을 중용했다. 부회장단 5명 중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2명이 영입 인사다.

LG 관계자는 "인화를 중시하던 그룹 문화에 경쟁요소가 가미됐다"며 "영입 인재들이 조직문화를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중 순혈주의가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포스코도 연말 임원 인사를 앞두고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는 역대 최고경영자 7명 중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한 6명이 내부 출신일 정도로 폐쇄적인 문화를 갖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 사장단 인사에서 최명주 전 GK파트너스 대표를 포스텍기술투자 대표로, 이필훈 전 정림건축사무소 대표를 포스코 A&C 대표로 영입하는 등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도 큰 폭은 아니겠지만 일부 외부 인재들이 영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 글로벌 공략 첨병 적극 기용

불황이라고 안으로 움츠러들기만 하면 더욱 더 어려워질 뿐이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해외에서 기회를 만들어내야 한다. 주요 대기업들의 연말 인사에는 이 같은 바람이 담겨 있다.

삼성은 사장단 인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박근희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에게도 부회장 직함을 달아줬다. 박 부회장이 취임한 뒤 삼성생명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그의 금융 노하우와 '중국통'이라는 전문성을 인정한 결과다. 박 부회장이 승진하면서 삼성생명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제일기획 사장으로 내정된 임대기 미래전략실 부사장도 대표적인 글로벌 인재다. 임 사장이 이끄는 제일기획은 해외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관계자는 "임 사장은 체계적인 기업광고 및 브랜드 전략으로 그룹의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며 "이 같은 경험은 제일기획을 글로벌 광고회사로 도약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LG도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 인재들을 경영 일선에 배치했다. LG화학의 카자흐스탄 석유화학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끈 오장수 부사장을 LG하우시스 대표이사로 내정한 게 대표적이다. LG전자 인도법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신문범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중국법인장으로 옮긴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함께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신수종 사업 육성의 특명을 받은 이들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OLED사업부장을 맡았던 조수인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으로 옮겼다. 조 사장의 경험과 기술력으로 의료기기사업을 조기에 핵심 사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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