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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재계 인사 트렌드 읽기-하> 58세 서울대 나온 서울 토박이가 CEO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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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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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GS 사장단 이력 분석, 이공계 대세 속 삼성이 가장 젊어

아주경제 이재호 이재영 이혜림 기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평균 연령 58세에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를 졸업하고 전자공학 등 이공계를 전공했다면 CEO로 승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아주경제가 9일 삼성·LG·GS 등 최근 사장단 인사를 마친 대기업 3곳의 사장단 이력을 분석한 결과다.

◆세대교체 성공한 삼성, GS는 연륜 중시

연말 사장단 인사 결과를 반영한 삼성의 계열사 CEO 및 사업본부장 25명의 평균 연령은 55.9세였다. 조사대상 기업 3곳 중 가장 젊었다.

특히 올해 승진한 사장급 인사 대부분이 50대 초중반의 젊은 인재들로 구성돼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재용 부회장은 44세에 불과해 평균 연령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LG의 경우 사장단 평균 연령이 57.3세였다. 경영개발원으로 자리를 옮긴 강유식 부회장의 뒤를 이어 (주)LG를 이끌게 된 조준호 사장은 53세로 젊은 편이지만 전자·디스플레이·유플러스·생활건강 등 주력 계열사 CEO들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GS의 그룹사 및 주요 계열사 CEO 10명은 평균 연령이 60세로 조사됐다. 패기보다는 연륜을 중시한 사장단 라인업으로 볼 수 있다. 서경석 (주)GS 부회장은 올해 66세로 조사대상 중 가장 나이가 많았다.

◆이공계 기피? 사장 되려면 이공계 나와라

이공계 기피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적어도 삼성에서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장단 가운데 64%가 이공계 출신이었다. 전자 계열사는 물론 에버랜드 등 비전자 계열사에도 이공계 출신 사장들이 배치돼 있다.

특히 전기·전자공학 전공자가 40%로 유독 강세를 보였다.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해 신종균 사장, 전동수 사장 등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경영자들이 모두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올해 새로 사장으로 승진한 이돈주 사장과 홍원표 사장도 같은 전공이었다.

이공계 다음으로는 경영학과 무역학 등 상경계 출신들이 많았다. 박근희 삼성생명 부회장과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LG도 이공계 출신들을 우대하기는 마찬가지다. 사장단 중 55%가 이공계 전공자였다. 공고를 졸업했다면 LG전자에 입사할 것을 권한다. 올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HA사업본부를 총괄하게 된 조성진 사장(용산공고)을 비롯해 노환용 사장(마산공고)과 박종석 부사장(용산공고) 등 사업본부장 4명 중 3명이 공고 출신이었다. 특히 조 사장은 공고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입사해 사장까지 오르는 '고졸 신화'를 썼다. 반면 GS는 이공계 출신이 20%로 가장 적었다.

출신 학교는 삼성의 경우 서울대가 36%로 가장 많았다. 눈에 띄는 것은 경북대(12%) 등 지방대 출신 CEO들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LG는 서울대 편중 현상이 더 심했다. 전체 사장단 인사 중 59%가 서울대 출신이었다. 서울대에 연세대와 고려대 등을 더한 이른바 'SKY' 출신은 88%에 달했다.

GS는 고려대 출신이 60%로 가장 많았다. 서울대 출신은 서경석 부회장이 유일했다. 참고로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고려대를 졸업했다.

◆대기업 CEO 서울 '까도남' 전성시대

'까도남'은 까칠한 도시 남자라는 의미의 신조어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서울 등 대도시에 거주하는 남성들을 지칭할 때 주로 사용된다.

주요 대기업 CEO들도 서울 출신의 까도남이 대세다. 삼성은 사장단 중 40%가 서울 태생이었다. 경기도 등을 포함한 수도권 출신은 50%를 넘는다. 서울 다음으로 많은 지역은 대구·경북(TK)으로 20% 수준이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가전시장 1위를 이끈 윤부근 사장은 경북 울릉도 출신이다.

LG 사장단도 3명 중 1명이 서울 출신이었다. 이어 충남(25%), 경남(17%) 등의 순이었다.

GS는 부산·경남(PK) 출신 CEO가 유독 많았다. 조사대상 중 70%가 PK 출신이었으며 특히 부산 출신이 50%로 가장 많았다. 서울 출신은 손영기 GS파워 사장과 이완경 GS EPS 사장 등 2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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