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속 볼 욕심내지 마세요. 잘못하면 익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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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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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세계골프 해프닝·진기록…악어에 물렸다가 구사일생…매킬로이 섕크에 뒤땅치기…18홀 스코어가 55타…90㎝ 거리에서 4퍼트도

최경주의 캐디가 한 대회에서 연못에 빠진 볼을 건지고 있다. 올해 국내외 골프장 
워터해저드에서 볼을 건지려다가 횡사한 사람이 적어도 둘이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남반구에 있는 호주와 남아공을 제외한 세계 주요 프로골프투어는 2012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도 세계 골프대회나 골프장에서는 흔치않은 일이 많이 발생했다. 프로골퍼들을 중심으로 올해 나온 진기록과 해프닝을 모았다.

연못에서 볼 건지려다 횡사= 1월1일 경북 경주의 한 골프장에서 65세 여성이 볼을 건지려다가 연못에 빠져 익사한 것을 딸이 발견했다. 그 이틀 후 미국 플로리다주 셔먼힐스GC에서는 데이비드 보일스(43)가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갖추고 워터해저드에 들어간 볼을 건지려다가 깊이 3∼7.5m의 연못에 빠져 사망했다.

악어에 물렸다가 구사일생= 미국의 앨버트 밀러(75)는 지난 4월 플로리다주 레이크 애시톤GC 15번홀 근처에서 플레이하던 중 악어에 물렸다. 그는 악어에 끌려가던 도중 도움을 요청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으나 몸에 25㎝ 길이의 상처나 가 40바늘이나 꿰매는 수술을 받았다.

‘양심불량’ 캐디의 종말= 6월 유러피언투어 BMW 인터내셔널오픈 1라운드 때 호세 마누엘 라라(스페인)의 캐디 마티아스 빈손(아르헨티나)은 골프백에 클럽이 15개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도(14개) 초과이므로 2∼4벌타를 받게 될 판이었다. 빈손은 클럽 하나를 빼들고 숲에 던져버렸다. 동반플레이어들이 이 장면을 목격해 신고했다. ‘중대한 에티켓 위반’으로 선수는 실격, 캐디는 출전금지당했다. 챔피언스투어 메이저대회인 시니어오픈 때 피터 오클리(미국)는 아내를 캐디로 썼다. ‘아마추어 캐디’가 러프에서 볼을 찾다가 길을 잃고 헤매는 바람에 ‘지연 플레이’로 남편에게 2벌타가 부과됐다.

갤러리가 한 명도 없는 데서 우승컵을 든 기분은?= 류현우는 9월30일 일본골프투어(JGTO) 도카이클래식에서 우승했다. 그는 이날 챔피언조로 김경태 등과 동반플레이를 펼쳤다. 그런데 코스에 단 한 명의 갤러리도 없었다. 그날 태풍이 예보되자 사고를 우려한 주최측이 갤러리들을 입장시키지 않은 것. 자신의 JGTO 첫 승을 갤러리들의 박수없이 달성한 류현우의 기분이 어떠했을까.

663야드에서 8번아이언으로 ‘2온’= 게리 우들랜드(미국)는 1월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첫날 하와이 플랜테이션코스 18번홀(길이 663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450야드가량 날린 후 8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해 볼을 그린에 올렸다. 내리막 구조에 뒷바람이 불었다고는 하나, 대단한 ‘장타력’이 아닐 수 없다.

18홀을 55타로 마쳤다고요?= 라인 깁슨(호주)은 5월 미국 오클라호마주 리버 오크스GC(파71)에서 열린 ‘골프위크 내셔널 프로투어’에서 한 라운드를 16언더파 55타(29·26)로 마쳤다. 스코어카드는 이글 2개와 버디 12개, 파 4개로 채워졌다. 비공식 18홀 최소타수다. 2011년 마스터스 챔피언 찰 슈워첼(남아공)의 상의 왼소매에는 ‘57’이 씌어있다. 남아공 모슬베이코스에서 57타를 친 적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 공식대회에서 또한번 한 라운드를 57타로 마치겠다는 각오다. 재미교포 백우현(토드 백)은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라비스타 솔트크릭GC(파72)에서 전반 나인을 11언더파 25타로 마쳤다. 그는 전반에 이글 3개와 버디 5개, 파1개를 기록했다. 백우현은 미국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에 응시했으나 2차전에서 탈락했다.

46m거리의 퍼트가 홀로 ‘쏙’= ‘수영 스타’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10월 유러피언투어 던힐링크스챔피언십에 아마추어로 참가했다.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루스GC 올드코스에서 열린 그 대회는 프로와 유명 아마추어가 함께 플레이를 한다. 펠프스는 2라운드 6번홀(길이 337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그린 에지까지 보냈다. 홀까지 약 46m 남았다. 그가 퍼터로 친 볼은 무려 17초동안 굴러가더니 홀속으로 사라졌다. 골프대회 중계사상 최장거리의 퍼트 성공이었다. 물론 이글이다.

톱프로들도 섕크에 뒤땅치기까지= 안젤라 스탠포드(미국)는 미국LPGA투어 HSBC 위민스챔피언스 첫 날 9번홀에서 뜻밖의 경험을 했다. 두 번째 샷이 악성토핑이 되며 약 80야드 전진하고 말았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로브샷을 시도한 것이 섕크성 구질로 연결되며 5m 전진하는데 그쳤다. 그는 9월 도이체방크챔피언십 때에는 파4홀에서 뒤땅치기로 드라이버샷을 170야드(약 155m) 보내고도 파를 잡았으며 우승까지 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캐딜락챔피언십 때 한 파3홀에서 티샷을 포함해 네 번이나 볼을 물에 빠뜨린 끝에 8오버파 12타, ‘옥튜플 보기’를 하고 말았다.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는 메모리얼토너먼트 3라운드 18번홀(파4)에서 볼을 OB나 워터해저드에 빠뜨리지 않고도 그린주변에서 헤매는 바람에 9온1퍼트로 6오버파 10타를 기록했다.

3m 안짝 거리에서 4퍼트= 애덤 스콧(호주)은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첫날 2.7m거리에서 4퍼트를 했다. 찰 슈워첼은 도이체방크챔피언십 때 90㎝거리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했다. 그의 퍼트거리는 90-80-80-30㎝였다. 그런가 하면 타이거 우즈(미국)는 바클레이스 3라운드 때 3퍼트를 네 번이나 했다. 그가 프로가 된 후 처음 겪는 일이었다. 베아트리즈 리카리는 캐나디언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무려 42차례나 퍼터를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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