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측은 역대 대선에서 마지막 여론조사가 결과가 뒤집힌 적이 없다며 안도한 반면 문 후보 측은 대역전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반응이다.
이날 모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1일 107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95%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98%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는 47.4%의 지지율을 얻어 45.1%의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2.3% 포인트 차로 앞섰다.
같은 날 코리아 리서치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95%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선 박 후보가 42.8%, 문 후보가 41.9%의 지지를 각각 얻어 두 후보의 격차는 0.9%포인트에 불과했다.
앞서 리얼미터가 10∼11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에서는 양자구도에서 박 후보 48.3%, 문 후보 47.1%로 두 후보간 차이가 1.2%포인트밖에 되지 않는 초박빙 구도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우리가 밀리지 않는다고 본다”며 “지지율 격차가 약간 더 좁아질 수도 있겠지만 우세한 상태가 대선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격차가 좁혀져도 박 후보의 당선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지표상으로도 문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해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초박빙 상태로 접어들었다”며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역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 중 아무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했다고 진단하면서 1∼2%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진퇴 여부, 투표율 등을 변수로 꼽았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박 후보의 대세가 확정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각종 조사에서 50%의 지지율 확보를 하지 못한 상황이고 두 후보 격차가 오차범위 안에 있기 때문에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노리서치 이재환 책임연구원은 “안 전 무소속 후보 사퇴 후 흩어졌던 야권 지지층이 안 전 후보의 지지선언, 두 차례 TV토론 이후 문 후보로 결집하며 지지율 추격세를 보이는 양상”이라며 “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초반 지지층 결집과 일부 안 전 후보 지지층을 흡수하며 지지율을 최고로 올렸지만 추가 상승 요인이 적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은 선거운동 기간 중 문 후보 의원직 사퇴 여부, 3차 TV토론, 이 후보 진퇴여부 등이 지지율 변동 요인”이라며 “선거 날까지 박빙의 구도가 진행된다면 결국 투표율, 특히 각 후보 지지층 선거 참여율이 승패의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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