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유세 연설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본인의 정치스타일대로 '교과서적'이다. 오랜 정치 경험에서 다져진 정제된 단어로 차분하고 안정감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강점이 있다.
하지만 너무 무미건조해 유권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호소력이 떨어지는 편이고, 애드리브 등 즉흥적인 발언도 찾아보기 힘들어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달 1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대선 비전선포식에서 청바지를 입고 청년들과 어울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춤을 췄던 장면이 박 후보의 가장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박 후보의 연설은 정책메시지 단장인 안종범 의원과 조인근 메시지실 부실장이 주로 담당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도 박 후보만큼 말투가 무미건조하다.
문 후보 스스로 "기존 정치인들처럼 웅변 연설은 내겐 안 맞는 것 같다"며 "대신 내용에 진심을 담겠다"고 했을 정도다.
참여정부 대통령실장 시절 과로로 치아가 10개나 주저앉아 해넣은 임플란트 때문에 발음도 샌다.
경상도가 고향이어서 '살(쌀)', '사(싸)운다' 등 쌍시옷 발음을 정확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다.
하지만 문 후보의 연설 스타일은 진중하고 차분한 면이 강점이다.
최근 문 후보의 연설 스타일은 점차 발전하고 있다. 원고에 의존했던 경우가 많았던 과거와 달리 적극적으로 청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의 메시지는 정만호 전 참여정부 정책상황비서관과 역시 참여정부 비서관 출신인 김경수 수행팀장이 책임지고 있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는 이른바 '인간 마이크' 유세로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이크를 잡지 않은 안 전 후보가 연설을 하면 주변 시민들이 그의 발언을 한 문장씩 큰 소리로 따라 외치는 식이다.
안 전 후보는 많은 국민들이 연설을 들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TV 찬조연설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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