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국내 수출구조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이후 우리나라가 경공업에서 중화학공업으로의 산업고도화를 이루고, 해외 생산기지로의 설비 및 부품 수출이 증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조사결과, 2011년 말 기준 소비재 수출비중 중 자본재(장비, 전자부품 등)와 원자재(철강, 화학, 직물 등)는 각각 41.6%에서 48.7%로, 원자재는 29.1%에서 36.3%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우리기업의 생산기지로 활용되는 개발도상국의 경우 소비재 비중이 낮고 자본재 및 원자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일반기계(126억달러)·반도체(157억8000만달러)·디스플레이(202억9000만달러) 등 자본재 중심으로 증가하면서 소비재 비중이 축소했고, 아세안 수출도 철강(82억4000만달러), 석유제품(150억8000만달러) 등 원자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미국수출은 자동차(86억30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92억4000만달러)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견실한 소비재 수출 비중을 유지했다.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의 해외생산이 본격화된 2001년 이후 자동차 부품이 10년간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우리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해외투자에 따른 생산확대는 현지 진출 확대 및 비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다”면서 “앞으로 수출대체효과가 본격화됨에 따라 수출 동력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에 해외투자와 수출의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측은 향후 생산기지의 해외 이전이 더욱 확대될 경우 수출 유발효과 감소 및 수출 대체효과로 수출동력 둔화가 일어날 것을 우려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