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이르면 2014년에 최초로 국산화된 '미니 고속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17일 '미니 고속 전기차 디자인 모델 품평회'를 송도의 포스코 글로벌 R&D 센터에서 과제 주관사인 아이티엔지니어링과 참여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번 품평회는 지난 7월부터 진행된 '미니 고속 전기자동차(저가형 전기차) 개방형 플랫폼 등 기술개발' 과제의 추진현황과 개발된 차량의 실물 1:1 모델 이미지를 점검, 스타일 완성도를 높이고 오는 2014년 5월 과제 종료 이후 양산될 차량의 상품성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양산시점까지 실물모델을 오픈하지 않는 자동차 제작사의 관행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지경부는 이르면 2014년 하반기나 2015년에는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 고속 전기자동차 개방형 플랫폼 등 기술개발’ 과제는 전기차의 높은 가격을 해소하고, 중소기업 및 부품업체가 전기차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전기차 국산화 기술개발이 진행됐지만 성능 대비 높은 가격으로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지경부는 이번 과제를 통해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된 생산방식과 기술을 개발해 전기차의 높은 가격을 해소하고, 다수 업체가 공통적으로 활용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을 개발해 중소기업·부품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기존 수직계열이 아닌 분업화구조에 따른 생산방식과 모듈화 된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에 공개된 자동차 모델은 경차 모델로, 2-도어 2인승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최대 4인까지 탑승이 가능하다. 최종 판매가격은 배터리 가격을 제외하고 1000만원대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우선 목표다. 최고속도 120 km/h 이상이며 1회 충전으로 120 km이상의 주행거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지경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이번 '미니 전기차' 프로젝트에 266억 8000만원의 재원을 투입했다.
정부는 2008년 8월 녹색성장 비전 선포 후, 전기차 개발 및 보급계획(10년 9월), 그린카 산업발전대책(10년 12월) 등을 수립·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2010년 소형전기차(현대 블루온) 개발 지원을 시작으로, 준중형 전기차(11년 7월~14년 6월), 미니 전기차(저가형 전기차) (12년 7월~14년 6월) 등 완성차 기술개발과, 5대 핵심부품(배터리, 충전기, 모터, 공조, 경량화)의 효율향상을 위한 R&D도 지원하고 있다.
고유가 추세, 각국의 환경규제 등을 감안해 앞으로 그린카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나, 전기차 시장의 성장속도는 유가동향, 핵심부품의 기술개발 등 여러변수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수요확대의 장애요인인 높은 가격과 낮은 배터리 성능 등을 핵심부품의 기술혁신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최근 세계 그린카 시장 규모는 급증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세계 그린카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2~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경부에 따르면 전 세계 시장의 그린카 (전기차+플러그인차) 규모는 지난 2010년 1만6100대에서 2011년 4만3200대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경부는 향후 전기차 등 친환경차량이 소비자에게 보다 매력 있는 구매 대안이 될 수 있도록 배터리 등 핵심부품의 기술혁신 노력을 계속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말로 끝나는 하이브리드카 세제지원 연장과 함께, 최근 본격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 전기차 카쉐어링 지원 등 그린카 수요 확대를 위한 노력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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