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17일 '2012년 유통업 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 국내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3.4% 성장한 231조8000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전년보다 3.8% 커진 224조1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경기회복 지연과 가계부채 부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 대선 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규제로 사실상 유통업계 성장률이 제로에 머물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슈퍼마켓이 영업 규제로 성장이 둔화될 전망인데 반해,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백화점 경우 경기불황의 여파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는 지난 2009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했던 백화점이 올해 전년 대비 4.9%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매출은 28조4000억원 규모로 예상했다.
올해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현대백화점 충청점 등 신규 점포 4곳이 오픈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둔화됐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내년 역시 올해 비슷한 4.9%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 개선이 어렵고, 면세점과 온라인몰 성장에 따른 고객 이탈이 심화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경우 지난 1993년 처음 등장한 이후 사상 최저치인 1.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매출 규모는 37조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올해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민간 소비가 크게 위축됐고, 유통법 시행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로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란 풀이다.
내년에도 올해 대비 소폭 상승한 2.7%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대형마트 강제휴무가 월 3회로 늘고, 오후 10시 폐점하는 유통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슈퍼마켓업계 매출 규모는 26억400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교해 4.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 경우 규제로 성장이 둔화됐지만, 중소형 슈퍼마켓이 반사이익을 거두며 상대적으로 선전한 모습이었다.
편의점은 소매업 가운데 가장 큰 19.8%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온라인쇼핑몰 역시 11.8% 두 자릿수 성장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민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 팀장은 "2013년 국내 유통업계는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에 이어 물가상승률 수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성장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하려는 합리적 소비패턴 증대가 예상되고 인구 고령화,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꼭 필요한 상품을 가까운 곳에서 소량 구매하는 소비트렌드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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