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국 경제부 기자 |
관능검사는 색깔, 맛, 냄새, 이물질의 혼입여부 등을 인간의 오감만을 이용해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2010년부터 3년간 총 2794건의 검사결과, 단 한건의 불합격 없이 100%가 시중에 유통된 것이다.
이 가운데 몇몇 신청자에 의한 정밀검사는 고작 68건이 전부다. 이중 8건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납, 사분(모래·뻘) 등이 검출됐다. 정부가 검사한 총 2794건을 다시 정밀검사하면 최소 300건 이상이 불합격 한다는 의미다. 이로써 서류상 기재된 200t보다 훨씬 더 많은 물량이 시중에 풀린 것이다.
기자는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바탕으로 군대 생활 2년을 취사반에서 음식을 만든 경력이 있어 소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전 세계 음식 중 소금없는 음식이 어디 있겠는가. 전 국민이 3년간 납 성분을 체내에 흡수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자는 분통이 터졌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새로 바뀐 ‘소금산업 진흥법 시행규칙’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소금의 품질검사는 여전히 서류검사와 관능검사의 방법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는 왜 직접 정밀검사를 하지 않을까. 정밀검사를 하려면 소금을 만들어 파는 자 등 신청자가 직접 검사기관에 신청해 1건당 42만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3년치 검사 건수 2794건을 정밀검사하면 11억7348만원(한해 약 4억원)정도가 소요 된다. 농식품부의 한해 예산이 15조원 정도 인데, 국민 건강에 대한 지원은 0.00002%도 아깝나보다.
어쩌면 쌀보다 중요한 게 소금이지 않겠는가. 하루 빨리 국민이 납소금이 아닌 안전한 소금을 소비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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