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총결집으로 박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이명박근혜 정권 심판론이 먹혀들면서 문 후보가 역전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현재 판세는 '무승부'라면서 대선 결과를 '하늘'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신 교수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박 후보가 대부분 조사에서 앞섰다"며 "역대 선거에서 마지막 여론조사 지지율이 투표일에 뒤집힌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더라도 역전되기는 힘들다"며 "뚜렷한 반전 변수가 없고 TV토론 등도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또 "문 후보가 야권단일화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세력들의 '주변정리'에 실패한 것도 약점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김능구 이윈컴 대표는 문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초박빙으로 가면서 50만표 차이도 안 날 수 있다"며 "(여론조사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의 지지율이 1% 정도였는데, 표로 환산하면 약 40만표다. 이 중 70%는 문 후보에게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대화 상지대 교양학부 교수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판세"라며 "당선 결정요인은 시대정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며 "쉽게 말해 이명박, 새누리 정권은 안 된다는 것"이라며 "'바꿔보자'는 국민적 공감대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조심스럽게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다수는 "도대체 누가 당선될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물음표를 찍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판세를 전혀 예측할 수 없는데, 결국은 두 후보가 얼마나 지지세력을 총결집하느냐에 달렸다"며 "박 후보는 이미 결집된 상태이고, 문 후보의 경우 친노 중심에서 야권을 포괄적으로 포섭해나가고 있다. 보수대연합과 야권단일연대의 대결이다"라고 분석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현재 판세는 두 후보의 '동률'로밖에 표현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올 수 있는 양측의 카드가 다 나온 상황이어서 지지자들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고 가느냐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며 "통상 투표율 68∼72% 구간은 혼전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68% 이하면 박 후보가, 72% 이상이면 문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후보별 당선 요인을 내놓았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야권 단일화 효과 미미, 정책이슈 아닌 '네거티브' 역풍, 안정적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지지 등을 승리 요인으로 들었다. 또 문 후보가 당선된다면 정권심판론 구도, 안철수 전 후보 지원에 따른 젊은층 투표율 제고, 박 후보의 대선 TV토론 저평가 등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세대별 투표율, 문 후보의 추가 지지율 상승 여력 등이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세대간 대결이 펼쳐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고령인구가 진보성향의 젊은층 인구를 앞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문 후보가 박 후보와 지지율 격차를 상당히 좁혔지만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지난 것 같지는 않다"며 '남은 대선 기간 문 후보가 얼마나 추가로 지지율을 상승시키느냐가 마지막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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