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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막판 고질병 ‘지역감정’ 슬그머니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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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1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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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선거 종반 안갯속에서 여야는 '색깔론'에 '흑색선전' 네거티브 공세도 모자라 고질적인 '지역감정'까지 부추기고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 추미애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17일 "정권교체의 중심세력이 호남"이라며 "호남이 똘똘 뭉쳐 정권교체를 위해 도와달라"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를 해야 후퇴했던 평화, 민생의 문을 열 수 있다"며 '응석받이 막내아들(민주당)을 야단만 치지 말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호남이 키워준 민주당의 무기력에 호남민들이 허탈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호남의 한 표 한 표가 큰 힘이 된다"면서 "민주당은 지금 절박한 상황이어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박성효·이재선 대전공동선대위원장과 홍문표 충남선대위원장도 이날 새누리당 대전시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의 딸 박근혜를 지지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충청도임을 내세워 박 후보를 '충청의 딸'로 지칭한 것이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14일 부산·경남(PK)지역을 찾아 "우리 부산·경남 출신인 문재인을 대통령 한 번 만들어보자는 마음도 있는가"라며 지역 표심을 자극했다. 거제 유세에서도 "거제가 낳고 키운 저 문재인을 이제 거제시민들께서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시겠는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문 후보는 경상도 지역에 가서 부산 정권도 부족해 PK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며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시작했다"면서 "이 나라를 망친 악의 뿌리가 지역감정 조장인데 이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건 죄악이자 범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 단장은 지난 10일 문 후보가 신당 창당을 제안하자 "문재인 신당엔 호남은 없다. '호남팽'이다. 문재인, 안철수 두 분이 다 어디 분들인가. 한 마디로 '부산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최근 박 후보 지지를 선언한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도 '전라도가 자꾸 민주당을 밀어주면 전라도는 민주당 식민지로 남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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