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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여신금융협회 |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의 카드 승인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했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중 국내 카드 승인실적은 총 43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3000억원(4.9%) 감소했다. 이 실적은 현금서비스, 카드론, 해외신용판매, 기업구매카드 실적, 승인취소 실적을 제외한 순수 국내 신용판매를 의미한다.
소비자물가 상승 등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9.2%(3조7000억원)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34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 수를 기록한 지난 8월에 이어 또다시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백화점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10월 백화점의 카드 승인액은 1조337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24.5% 감소했다.
대형할인점의 10월 카드 승인액은 2조51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4.1% 감소했다. 소비 위축과 더불어 휴일 영업 규제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줬다.
추석 이후 선물, 식료품에 대한 수요 감소 등 전월 명절 기저효과로 슈퍼마켓업종의 카드 승인액은 지난 달보다 24.4% 줄었지만, 대형마트 영업규제에 의한 반사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8.9% 증가했다.
미용실업종과 이용원업종의 카드 승인실적도 2085억원, 53억원으로 지난 달보다 각각 2.5%, 4.0% 감소했다.
반면 약국 업종의 카드 승인실적은 1조원으로 전월 대비 3.7% 증가하는 등 증가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결제 금액별로는 편의점, 택시, 제과점, 세탁소 업종 등에서 2만원을 하회하는 결제건이 많았다. 소액을 카드로 결제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 등으로 명목적인 카드 승인실적은 장기적으로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카드산업에 대한 정부규제 강화로 실질 국내 소비는 둔화하거나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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