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세율 낮춰야 명실상부한 골프 선진국”

  • 골프업계, 새 대통령에게 바람…프레지던츠컵 장소 결정 급선무…퍼블릭→회원제 전환도 가능토록

골프인들은 새 대통령이 골프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 사진은 해운대CC.

한국 골프는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최근 20년동안 청와대에 들어간 네 대통령을 놓고 볼 때 김영삼·이명박 대통령은 ‘골프 금지령’을 내릴만큼 골프를 멀리했다. 그 반면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골프업계와 골퍼들에 대해 이렇다할 간섭이나 제재를 하지 않았다.

제18대 대통령은 골프에 관해 어떤 시각을 가질까. 또 골프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골퍼들과 골프업계 종사자들은 새 대통령이 골프에 관해 ‘사시’(斜視)를 갖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한국 골프는 두 얼굴을 지녀왔다. 선수들이 외국 대회에서 우승하면 정부나 국민은 큰 박수를 보냈다. 그 반면 골프장은 운동 시설이 아니라 ‘사치성 시설’로 간주돼 일반세율의 4∼20배에 달하는 중과세 적용대상이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골프장에 가는 사람들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새 대통령은 골프업계를 짓누르고 있는 부당한 규제를 없애고 과도한 세율을 일반세율로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장은 300만명이 이용하는 운동 시설이니만큼 더이상 ‘특별 대접’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특히 회원제골프장 입장료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없애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현행법상 회원제골프장으로 허가받았다가 퍼블릭골프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그 반대는 안된다. 골프장업계에서는 애초 퍼블릭골프장으로 허가받았어도 중도에 회원제골프장으로 바꾸고자 할 땐 소정의 요건만 갖추면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골프장 업계가 시장논리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새 대통령은 2015년 프레지던츠컵에 대해서도 칼자루를 쥐고 있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인터내셔널(유럽 제외)간 남자프로골프대항전이다. 라이더컵과 함께 세계골프의 2대 단체전으로 자리매김한 대회로 2년마다 열린다. 2015년 대회는 한국에서 열린다. 아시아에서 이 대회를 유치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그런데 아직 장소가 정해지지 않았다. 프레지던츠컵인만큼 대통령과 관계가 있다. 새 대통령은 인수위 가동 기간이나 적어도 임기 초반엔 대회장소를 정해야 한다. 그래야 대회가 차질없이 준비된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골프회원권 가운데 최고가인 남부CC(경기 용인)의 시세도 관심거리다. 남부CC와 관계사인 한국민속촌의 원래 소유주 정영삼씨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외사촌 형부다. 이런 연유로 박정희 대통령 시절 남부CC와 민속촌이 특혜를 입었다고 일각에서 주장해왔다.

새 대통령이 결정된 후 남부CC의 회원권 시세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지, 하락세를 멈추고 회원권 시장의 반등을 이끌 지 주목된다. 남부CC는 ‘황제 회원권’으로 불리며 회원권 시장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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