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반토막 '우울'

  • 전문가들 "해외건설 수주 사상 최대 등 전망 밝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건설주들의 수익률이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보다 외형은 커졌지만 이익은 오히려 크게 줄어드는 등 건설 경기 침체로 관련 기업들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럼에도 해외건설 수주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전망은 밝은 편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GS건설의 올 1~3분기 매출은 6조86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3439억원보다 8.2%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728억원에서 2241억원으로 61% 감소했다. 순이익도 반토막이 났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현대건설은 3분기까지 9조20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지만, 영업이익은 6014억원에서 5388억원으로 줄어 내실은 없을 전망이다.

한라건설도 작년 순이익이 241억원이었으나 올해는 44억6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만 1조2370억원에서 1조4621억원으로 늘었을 뿐이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매출 증가율이 각각 28.7%, 24.1%로 매우 컸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까지 4680억원에서 올해 3628억원으로 22.5% 감소했다. 순이익도 3804억원에서 2885억원으로 줄었다. 대우건설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율이 각각 23.1%, 12.6%이었다.

악화된 실적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올해 176.70으로 출발한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지수는 지난달 130대로 후퇴했다. 지난 2008년 말 세계 금융위기 발생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내년 건설업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해외건설 시장 확대와 수주 증가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고, 부동산 시장도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는 이달 현재까지 578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514억 달러) 13% 가량 늘었다. 2010년 같은 기간의 673억 달러보다는 100억 달러 가량 적지만, 당시 186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자력발전소 공사가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최대 규모다.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은 관련 건설사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조1019억원 규모의 얀부 발전·해수담수화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두산중공업 주가는 당일 0.69% 올랐다. 다음날에는 5.73% 뛰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사우디아라비아 얀부3 발전플랜트 공사를 1조6000억원에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음날 주가가 1.48%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상훈 연구원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정부 규제 등으로 거품이 어느 정도 제거된 상태로 일본 같은 가격 폭락은 없을 것이고, 건설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어 향후 건설업 전망은 밝은 편”이라며 “다만 지금까지 공공공사 수주로 버텨 온 부실 건설사들의 도산 증가는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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