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리스크…LG디스플레이로 옮겨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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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2-2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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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최근 애플의 ‘아이폰 5’ 수요 부진이 LG디스플레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악재로 작용할 지 영향이 미미할 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달 들어 18까지 8.28%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16%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LG디스플레이 3주간 주가를 보면 전고점 3만6950원에 비해 16.6%나 급락했다.

LG디스플레이 주가 부진은 애플 때문이다. 애플의 12월 2주차 주가는 전주보다 4.2% 급락했다. 시장에서 애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씨티그룹은 애플 아이 5 수요가 크지 않다며 애플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5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18일 UBS증권도 애플의 주문 감소와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공급 과잉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투자의견과 목표가를 모두 낮췄다.

언론들도 애플 리스크에 대해 우려 중이다. 지난주 매체 보도를 종합해보면 아이폰 부품 수요 20% 감소, 아이폰5 분기 수요 2500만~3000만대 수준으로 감소, 중국 내 아이폰5 성과 미약 등 애플 관련 비관적인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애플이 스마트폰 점유율 제고를 위해 200달러 저가형 아이폰 출시 가능성도 언급했다.

애플이 부진하면 LG디스플레이와 같은 부품주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친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부진은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인한 실적 감소와 애플의 주문 축소 우려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애플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서 과도하다는 평가다. 애플 매출향 매출 비중이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게 주요 이유다.

박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릐 애플과의 사업은 큰 변동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3분기 애플향 매출액 비중은 20%대 초반으로 추산되고, 4분기는 20% 중반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애플 제품 판매가 원활해 재고 조정 이슈가 없고, 샤프의 수율이 개선되지 않았다면 내년 1분기 애플향 매출 비중은 30% 수준까지 확대됐을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애플향 매출 비중은 현 4분기 수준인 20%대 중반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기 주가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장은 아직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최근 LG디스플레이 우려에 대해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후행적으로 내년 LG디스플레이 실적에 대한 컨센서스 하향조정이 이뤄지면 주가는 3만원을 시험대에 놓을 가능성이 있다”며 “애플 건재함이 다시 증명되기 전까지는 주가는 정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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