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초롱 기자=의학 실험으로 희생된 동물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열렸다.
서울대병원은 21일 오후 서울 대학로 연구원 대강당에서 서울대 의대 실험동물실과 특수생명자원센터의 교수 및 연구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험동물 통합 위령제를 지냈다.
위령제는 2005년 처음 열린 이후 8년째 이어지고 있다.
참석자들은 실험동물을 생각하며 묵념하고 희생동물을 추모하는 동영상을 감상한 뒤 한 명씩 나와 제단에 국화꽃을 바쳤다.
동물위령제인 만큼 제단에는 돼지머리 같은 일반 제물이 아니라 여덟 가지 종류의 동물사료와 동물용 통조림, 과일 등이 올라갔다.
중앙에는 ‘우리는 감사한다’라고 적힌 패가 놓였다.
쥐, 돼지, 토끼, 개, 염소, 원숭이 등 의학 실험에 동원되는 동물들의 수는 서울대병원만 따져도 매년 1만 6000여 마리 이상이다.
의생명연구원 전임상실험부 장학 교수는 추모사를 통해 “의학에 종사하는 실험자들은 실험동물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가능한 사용하는 동물 숫자를 줄이고 다른 실험법이 없는지 숙고해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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